2017.05.22 00:24

+.영원히 함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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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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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함께 있도록

소인국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거인이 어떻게 하다가 소인국에 왔습니다. 소인국의 국민들은 모두 놀라서 큰 소란이 벌어졌고, 모두들 거인의 눈에 보이지 않기 위하여 여기 저기에 숨었습니다. 소인들이 정말 잘 숨었지만,거인의 눈을 벗어날수는 없습니다. 거인은 그냥 슬쩍 보아도 모든 것이 한눈에 다 들어왔고, 소인들의 모든 것이 보이고, 알수 있었습니다.

나쁜 거인이라면 소인들의 운명이 달라졌겠지만, 착한 거인은 소인들의 행동이 웃음도 나오고 자신을 잘 알지 못하는 것이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거인과 소인,거인국과 소인국 뭐 이런 동화같은 이야기입니다. 미역귀 그러니까, 미역의 끝부분에 있는 오돌오돌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을 말려서 먹으면 정말 좋습니다. 찾아 보시면 어디,어디에 좋다는 그런 내용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어디 어디에 좋다는 이유보다는 그냥 좋습니다. 옛날에 어머님은 도시의 장을 가기 위하여 버스를 타시고 장에 가시어서는 엄청 많은 미역을 사 오시어, 마당을 가로질러 있는 줄에 모든 미역들을 걸어서 말리셨습니다. 생미역도 초장에 찍어서 먹으면 그 맛이 그만입니다. 말린 미역들을 어떻게 사용하셨는지는 저는 별로 관심도 없었습니다. 다만, 미역귀 말린것을 고추장에 찍어서 하얀밥과 함께 먹으면 정말 최고 였습니다. 때로는 어떻게 요리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부각이라고 하는지,설탕을 듬뿍 발라서 바싹바싹 튀겨진 상태라고 해야 할까, 뭐 그렇게 하여 먹기도 하고,또 새콤달콤한 양념장에 무쳐서 먹었던 기억도 생각납니다.

 

먹는 이야기와 새콤달콤한 양념과 고추장을 떠올리니,미나리도 생각이 나고 그 향과 맛,언양미나리가 최고라고 말 하셨던 어머님이 미나리철이 되면 항상 밥상에서 미나리를 사온것을 씻어서 생으로 먹었는데,그때는 미나리의 맛은 잘 몰랐고 그냥 뭐랄까,같이 함께 먹으니까 아무 생각없이 그냥 그렇게 냠냠냠 먹었는데,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절엔 생으로 뭔가 잘 반찬으로 먹었고,그때 그때 많이 나오는 제철 과일과 채소,해조류들을 먹었다는 것을 알수 있고,꼭 집에 귀한 손님 그러니까 오빠의 친구들이 오면 항상 쇠고기국을 끓여 주셨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가난한 집에서 고깃국은 늘 먹을수 없는데,지금 그때를 기억해 보면,먹는 음식은 아끼지 않으시면서 최선의 건강을 위한 어머님의 노력들이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느낄수 있습니다.

 

보름이 지났지만, 어머님의 기일이,다른 가족들은 음력으로 기일을 기억하지만, 나는 꼭 양력으로 기일을 기억하며 챙깁니다. 챙긴다는 것이 대단한 것은 없고,추억하며 기도합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어머님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는지,어머님을 떠올리면 최근에 어느집 식당에서 밥을 사 먹을때의 일이 생각납니다. 연세드신 어르신이 혼자 식사를 하고 계셨는데, 반대쪽에 앉아서 음식을 먹는 나를 향해 당신의 어머님이 몇일전에 돌아 가셨다는 것과 자신이 잘 모시지 못했다는 이야기와 당신의 형제자매들 이야기를 주절 주절 하셨습니다. 인천이 고향인데 가지 못하는 사연이 있다는 말도 했습니다. 처음보는 나에게, 그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이 순간 생각이 납니다. 한사람의 죽음이 같이 있을때는 그 소중함과, 고마움과,가치를 모르는데 떠나버리면 얼마나 가슴이 허전하고,죄송하고,마음 아픈 기억들이 새록새록 생각나는지를 말입니다.

 

가족들을 잘 챙기고,아끼고, 사랑하고,귀하게 생각하여 말하고,행동하면 좋겠습니다. 바깥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면 잘 하는데, 자신의 가족에겐 참으로 소홀히 대하는 이들이 아주 가끔은 있습니다. 정말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자신의 가족도 사랑하지 않으면서 타인을 사랑한다는 것은 거짓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가족 구성원들도,각각의 타인입니다. 그 작은 공동체의 구성원들도 진심으로 잘 대하지 못하면서 외부의 사람들을 잘 대한다는 것은 그냥 보이기 위한 연극일 뿐입니다. 가족들을 돌보십시오. 진심으로 열과 성의를 다하여 말입니다. 억만금을 가지고 비싼 옷과 음식과 차와 그런것을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마음을 다하여, 정성을 다하여, 진심으로 가족들을 대하다보면 이웃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대할수 있고, 이 세상의 구성원들인 한사람 한사람이 서로를 그렇게 따뜻하게 대하는 아름다운 세상의 지구가 되는 것입니다. 첫 단추는 자신부터 출발입니다. 가장 작은 단위의 공동체는 가정입니다. 자신을 소중히,가정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새벽에 주로 책 읽고,음악듣고, 글쓰고,놀고 한다는 이야기를 했더니,365일 내내 그렇게 하는줄 알아 듣는 이가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때로는 늦잠을 자기도 하고,늦잠은 일년에 가끔씩이고, 스스로 정한 기상시간에 일어나기 싫어서 갈등하는 날도 많고,그냥 알람을 끄고 조금더 있다가 일어나기도 하고,그렇지만 꼭 일어나야 하는 날은 이불을 박차고 그냥 확 일어나 버립니다. 일주일에 몇 번은 새벽에 깨서 시간을 즐거이 보내고, 또 몇일은 느슨하게 보내고, 항상 긴장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일주일중에 몇일을 긴장했다면 반드시 이완하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자신에게 적합한 취미를 가지는 것은 현명합니다. 그냥 멍때리는 취미가 있을수도 있습니다. 산을 좋아하여 주말에 산을 걷는 이들도 있습니다. 수면을 취하는 이도,독서를 하는 이도,쇼핑을 하는 이도,그림을 그리는 이도,노래를 부르는 이도~~~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타인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기쁘고 행복해야,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타적 사랑도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무엇이든지 중용의 덕을 지키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한 것은 모자람보다 못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제가 몇 년전에 과체중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한달동안 주말마다 금정산을 빠른 속도로 걸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주말마다 움직일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그때는 근무지가 지금과 달라서 그것이 가능한 시절이었습니다. 그냥 편안하게 구경하면서 놀면서 금정산을 걸으면 5시간이면 충분 했다면,그때는 체중을 감량한다는 이유 때문에 속도를 빠르게 하면서 다리에 무리가 되었나 봅니다. 한달만에 체중 감량은 했지만, 다리가 아파서 앉지도,무릎을 굽히지도 못하는 상태여서 결국 한의원을 다니면서 원래의 상태로 돌아 갔던 체험을 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시간이 필요하고 어르신들의 어떤 삶의 지혜와 여유,그것은 그냥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이라는 시간의 강을 흘러야 그 경지에 이른다는 것이 지금 생각됩니다.

 

이 세상에서 영원히 함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자식을 많이 나아서 번창하는 것입니다. 후손을 많이 많이 말입니다. 과외다 뭐다 하여 다 성장한 자녀들을 품에 끼고 살지 말고,그냥 집 바깥으로 던져 버리십시오. 넘어지고, 다치고, 실패하고 인생의 쓴맛을 경험하게 버려 두십시오. 자녀들을 강하게 키워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 그들을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모든 것을 다 해주지 마십시오. 스스로 할수 있게 내버려 두십시오. 물고기를 잡아 주지 말고,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 주시는 현명한 어른이 됩시다.DSCN533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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