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129호 2011.1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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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사회사목국 |
마음으로 하는 대화
2011년 1월 어느 날, 영선(가명, 여, 52세)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아이들 식사 준비와 남편 태호(가명, 남, 55세)씨의 출근 준비를 돕느라 분주하게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그날 오후, 전화 한 통을 받게 되었습니다. “여보세요. 회사입니다. 지금 태호씨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있습니다. 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영선씨는 심장이 멈출 것 같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남편이 부디 무사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좋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태호씨는 평소에 혈압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일을 하던 중에 몸에 이상을 느끼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몸에 힘이 빠지면서 갑자기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급하게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했지만 이미 뇌출혈이 많이 진행된 상태였기에 수술도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날 이후 태호씨는 꼼짝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오른쪽 뇌에만 뇌출혈이 일어나 듣는 것은 가능하여 눈을 깜빡 거리며 반응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선씨는 태호씨의 반응을 눈 깜빡임을 통해서 확인할 수밖에 없지만 이렇게라도 태호씨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마음으로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태호씨의 사고로 많은 빚을 떠 안게 되었습니다. 태호씨의 월급으로 생활을 유지했던 영선씨의 가정은 병원비를 마련하느라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고, 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딸이 휴학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여 생활비와 병원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매월 250만원 이상의 병원비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또한 언제까지가 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 가족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합니다.
영선씨는 누워만 있는 태호씨를 보면 하늘이 원망스럽지만, 지금 겪고 있는 고통도 주님의 뜻이라 생각하며 절망적인 상황을 극복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태호씨의 손을 꼭 잡으며 매일 자신의 곁에만이라도 있어달라고 기도하고 있는 영선씨를 위해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주보 8월 14일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에 게재된 현주(가명)씨에게 도움을 주신 후원금을 집 보증금과 생계비로 지원하였습니다. 소중한 정성을 모아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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