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추모미사 강론 – “하느님은 사랑하셨단다...”
주임신부 2025. 4. 27, 덕계성당
(관련 영상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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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살아생전 미리 써 두신 유언장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 “저를 사랑해 주셨고 저를 위하여 계속 기도해 주실 분들에게 주님께서 마땅한 상급을 내려 주시기를 빕니다.” 교황님의 이 말씀에는 남아있는 우리를 감사히 기억하시는 그분의 간절함이 담겨 있습니다. 뉴스를 보니, 선종하신 교황님께서는 교황으로 재직하시며 월급을 받지 않으셨고 그분의 남아있는 개인 재산은 100달러, 즉 약 143,000원이 전부라고 합니다.
언젠가 캐나다에 사는 여덟 살 된 귀여운 아이가 프란치스코 교황님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에, 하느님은 무슨 일을 하셨어요?”... 만일 여러분께서 이런 질문을 받으신다면, 무엇이라 대답하시겠습니까?...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잠시 생각에 잠기신 후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무엇을 창조하셨든, 하느님은 사랑하셨단다. 사랑, 바로 이것이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기 이전부터 하셨던 일이지. 하느님은 언제나 사랑하시거든. 그분이 세상을 창조하셨을 때, 오로지 사랑만을 창조하셨단다.”
교황님의 참으로 멋진 말씀이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에, 하느님은 사랑하셨단다.’라는 명확한 대답이었고, 이에 더하여 ‘하느님은 오로지 사랑만을 창조하셨단다.’라는 말씀도 대단한 표현입니다.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이라는 표현도 좋지만, 사랑만을 창조하신 하느님이라는 표현은 더 좋아 보입니다. 또한 ‘하느님은 언제나 사랑하신다.’라는 말씀도 참 멋집니다. 교황님께서 말씀하신, 하느님은 언제나 사랑하시고, 세상을 창조하기 전부터 사랑하셨으며, 사랑만을 창조하셨다는 그분의 말씀이 우리 마음에도 새겨졌으면 좋겠습니다.
주님 사랑 안에 머물고 계신 교형자매 여러분,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통해서도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사랑 안에 머무는 가운데, 참된 평화를 누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추상적이 아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사랑을 실천해야 하겠고, 세상의 평화를 뛰어넘는 부활하신 주님 친히 주시는 천상적 평화를 이 지상에서부터 살아가는 자들로서 머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 강론을, 오늘 복음으로 선포된 ‘참된 행복선언’을 기억하는 가운데, 교구장 주교님께서 쓰신 ‘추도의 글’ 마지막 말씀으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 “우리 교황님! 당신 때문에 우리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