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7 20:28

+.감사로운 날

조회 수 6 추천 수 0 댓글 0

+.감사로운 날

저를 보았습니다.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온통 호스에 의해 생명을 연장하고 계신분을 찾아 뵈오면서 저의 코 끝에 와 닿는 악취에 그만 구토를 할뻔 했지만, 겨우 참고 또한 그 모습에 순간적으로 너무 당황스럽게 놀란것도 사실입니다.

 

찾아간 목적도 잊어 버릴뻔 했던 순간적인 찰나적인 저의 움직임에 스스로에게 많이 또한 놀랍기도 했고, 지금까지 그때의 그 악취가 맡아지는 것은 제 생애 처음으로 그런 모습과 냄새였습니다.

 

환자가 가장 편안하고 행복하기를 기도 하면서 간절했습니다. 또한 저의 내적 움직임에 대하여 죄송했고 미안했습니다. 아직도 갈길이 너무나 먼 자신을 그냥 수용하며 인정했습니다.

 

한달에 한번씩 고해성사를 하는데, 몇일째 성찰이 잘 되지 않아서 좀 미룰까 하는 마음 있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 성찰도, 통회도,고해성사까지 이어 졌습니다. 또한 저는 손톱이 잘 길기도 하지만,바쁘니까 하는 것으로 깎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랬으나 깔끔하게 깎았습니다.

 

방청소도 정말 잘 안합니다. 하지만, 방청소도 했습니다. 휴지통도 분류하여 잘 비웠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분주하게 움직였답니다. 그동안의 게으름을 완전히 분쇄해 버린 느낌입니다.

 

세면대의 수도관이 낡아서 물이 최근에 나오지 않았는데, 수도관도 완전히 새것으로 교체를 하여 세면대도 새롭게 되었습니다.

 

소소한 일상의 작은것들이 하나씩 착착 해결이 되니까, 참 마음이 기분이 좋고, 병원방문을 하고 오는 길에 부산진시장의 그릇코너의 주인장도 평소에 늘 바쁘다며 지나만 왔기에 뵙고 왔습니다. 어찌나 외손녀 자랑을 하시는지 참 보기가 좋았습니다.

 

오늘 하루는 모든 것이 그냥 그렇게 술술 잘 흘러 갔습니다. 하루를 돌아보니,매우 감사로운 날입니다. 좀 일찍 자 볼까하는 마음에, 씻지 말고 바로 수면을 취해야지 마음 먹었으나, 발가락 사이 사이에 먼지가 끼어 있어서 씻어야만 했습니다.

 

지금까지 평생동안 저는 중독이었습니다. 옛날엔 기도중독이었고, 지금은 일중독과 온라인사용중독입니다. 여기에서의 중독의 기준은 저의 주관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의 기준을 정했습니다.

 

일은 근무시간외에는 되도록 하지 않고, 생각도 하지 않도록 하며, 개인적인 컴퓨터 접속은 하루에 최소한만 한다는 것을 나름대로 자신에게 규칙을 정했답니다. 무분별한 중독으로 다른이들의 중독에 대하여 자신을 보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절제와 식별을^^*~ ~ ~

 

#사진은 2005년 8월입니다!

  

2005년8월.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