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087호 2011.0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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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사회사목국 |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이사 41,10)
매주 엄마의 손을 잡고 재활 치료실로 들어가는 진우(가명, 남, 16세)는 앞을 볼 수 없습니다. 자신의 얼굴이 얼마나 맑은지, 엄마가 어떤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지조차 모르는 진우는 늘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이어 나갑니다. 진우가 태어난 지 1개월이 되던 해, 진우 가족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부모님의 상태도 심각했지만 머리를 다친 진우는 울음소리부터 달라졌습니다. 진우는 중환자실과 일반 병실을 오가며 치료를 받았고, 부모님은 본인의 몸이 아픈지도 모르고 진우를 돌봤습니다.
사고로 뇌병변장애를 얻고 수많은 수술을 받았습니다. 뇌에 물이 차고 경기를 하는 날들이 수 없이 이어 졌습니다. 식사도 하지 못하고 잠도 자지 못했던 진우는 뼈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그때마다 진우의 부모님은 절망 속에 빠졌으나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진우의 몸은 조금씩 나아졌고 살도 조금씩 붙었습니다. 가족은 다시 희망을 가졌습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이었지만 진우를 위해 가족 모두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3년 전 진우의 상태가 다시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또다시 먹지도 못하고 잠도 잘 수 없는 생활이 이어 졌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진우의 눈이 사시 상태로 변하더니 앞을 전혀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진우의 시력을 위해 모든 것을 해보려고 했으나 방법이 없었습니다. 진우의 시신경 이상은 수술로도 어떻게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진우의 생활은 달라졌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자 진우의 심리 상태도 불안해져갔고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미련을 버리기 까지 참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제 마음을 놓았습니다.” 매일 진우와 시간을 보내는 진우 엄마 수연(가명, 여, 42세)씨는 담담하게 말을 꺼냈습니다. 가족들은 그저 진우가 지금보다 나빠지지 않기를, 그리고 건강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하지만 진우를 위한 치료들과 여러 활동들의 비용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집을 비워달라는 연락을 받고 집을 구하려 했지만 진우가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집을 구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진우 가족을 위해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진우와 함께하는 가족들, 그리고 여러분의 사랑이 진우에게는 큰 용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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