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은 희망입니다

가톨릭부산 2025.04.16 09:30 조회 수 : 15

호수 2866호 2025. 4. 20. 
글쓴이 손삼석 주교 

부활은 희망입니다
 
 
교구장 손삼석 요셉 주교


   알렐루야, 알렐루야!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2025년 주님 부활 대축일이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여러분 모두에게 가득 내리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2025년을 ‘희망의 순례자들’을 주제로 한 희년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해 주님 부활 대축일은 여느 해보다 더 뜻깊고, ‘은총과 희망’을 가득 안고 우리에게 더 가까이 다가오는 듯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뿐 아니라 저를 포함한 많은 성직자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희망’을 부르짖습니다. 사실 우리들은 희망으로 살아갑니다. 때로는 어렵고 힘들지만 우리들은 결코 절망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죽음에서 일으켜주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들을 더 좋은 길로 이끌어주실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로마서에서 “아브라함은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였다.”(로마 4,18)고 고백합니다. 그만큼 아브라함의 하느님께 대한 믿음은 굳건하였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유달리도 우리를 힘들게 하고 절망케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사회, 경제, 정치 등이 불안하면 우리 신앙의 삶도 그만큼 어려움을 겪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어떤 외적인 어려움이 닥쳐도 주님을 향한 믿음과 그분이 내리시는 희망으로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꿋꿋이 살아갑니다. 보이는 것 안에서만 찾는 희망은 진정한 희망이 아닙니다. 비록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의 믿음 안에서 찾아낸 희망이 진정한 희망입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당시를 생각해보십시오. 그렇게 큰 능력을 드러내신 예수님, 제자들이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고백하고, 금방이라도 새 왕국을 이루실 분으로 보이셨던 그분이 하루아침에 십자가에서 무참하게 돌아가셨을 때 제자들은 크게 낙담하였습니다. 그분의 죽음에 하느님은 왜 끝까지 침묵을 지키시는지 알 수가 없었기에, 그들은 하느님께 분개했습니다. 절망한 나머지 몇몇 제자들은 예루살렘을 버리고 자기들의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루카 24,13 이하 ‘엠마오로 돌아가는 두 제자’)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전쟁과 그로 인해 아무런 탓 없이 희생되고 죽어가는 사람들, 예상치도 못한 자연 재앙들, 세상의 불의, 약하고 선한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짓밟고도 아무런 대가를 치르지 않는 파렴치한 인간들! 하느님은 아무런 대답도 않으시고 어떠한 벌도 내리시지 않습니다. 그런 것을 보고 우리들 역시 하느님께 분개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죽음의 때나 지금 이 상황에서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대답은 오직 ‘부활’입니다. 예수님도 부활하셨고, 우리 역시 부활할 것입니다. 
 
   부활은 우리의 희망 근거입니다. 부활이 없다면 우리는 우리 인간성을 온전히 보존해 줄 어떤 희망도 갖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 안에서 구원을 얻고, 희망을 안으며, 새로운 미래를 바라봅니다. 
 
   이번 주님 부활 대축일에 우리가 바라는 것은 오직 ‘희망’입니다. 어려울수록 더 큰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주님께는 결코 불가능한 것이 없다.”(루카 1,37)는 믿음이 우리에게 희망을 더해 줄 것입니다. 2025년 ‘희망의 순례자들’ 희년에 맞는 주님 부활 대축일이 우리 모두에게 또 다른 희망으로 다가오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주님께서는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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