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아, 악수하자.

가톨릭부산 2015.10.07 02:02 조회 수 : 11

호수 2080호 2010.12.12 
글쓴이 사회사목국 

재원아, 악수하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세윤(가명, 여, 43세)씨의 가정은 어느 가정 못지않게 행복했습니다. 귀여운 아들 재원(가명, 남, 6세)이와 남편과 함께 살아가는 날들은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의 일이 어려워지면서 가정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돈을 빌려 어려움을 막아보려 했으나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빚이 늘어갈 때마다 세윤씨 부부 사이도 나빠졌고,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남편과 연락을 끊겼고, 재원이를 기르는 일은 온전히 세윤씨의 몫이 되었습니다. 세윤씨는 당시 2살이던 재원이를 기르느라 다른 일은 생각도 할 수 없었고, 스스로 절망감을 주체할 수 없어 우울증을 얻었습니다. 생활비는커녕 월세를 낼 돈이 없어 가재도구를 팔아 생활을 유지했고, 집마저 비워줘야 했습니다. 어려운 생활이 이어졌지만 그동안 많은 친척과 이웃에게 빚을 졌기에 의지할 수 있는 곳은 아무데도 없었습니다.
절망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아들 재원이의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재원이는 말을 해야 할 나이에 말을 하지 않고 자폐증세를 보이다가, 1년 전부터는 머리를 벽에 찧고 침을 흘리는 증세까지 보였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그 증세가 심해져 세윤씨는 재원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재원이의 머릿속에 종양이 자라나고 있다는 진단을 듣고 말았습니다. 세윤씨는 다시 한 번 절망했습니다. 재원이가 아픈 것이 자신 때문이라는 생각 때문에 하루하루 잠들 수 없었습니다. 당장 생활비도 없어 월세도 내지 못하는 세윤씨가 수술비를 마련할 방법은 도무지 보이질 않았습니다.
6살 재원이의 뇌종양은 점점 더 자라고 있습니다. 요즘은 앞이 잘 보이지 않는 탓인지 손을 앞으로 휘휘 저으며 다니기도 합니다. 갑작스러운 발작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수술을 받아야할 재원이를 만났을 때 아이는 낯선 이의 방문을 아는지 모르는지 손을 휘휘 저으며 방 한구석에서 계속 뛰고 있었습니다. 그런 재원이를 붙잡고 손을 내밀어보았습니다. 머뭇거리다가 손을 꽉 잡는 재원이는 엷은 미소를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 재원이는 악성인지, 양성인지도 모르는 종양과 싸워야 합니다. 여러분의 정성과 기도가 재원이에게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많은 사랑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11월 29일에 실시한 '사랑의 김치 나누기'에 50여 명의 봉사자와 많은 후원자 여러분이 성원을 보내주셔서 교구 내 사회복지시설과 사랑의 김치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모든 봉사자, 후원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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