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3일 사순 제4주간 목요일 미사 강론
천주교 부산교구 김해성당 이균태 안드레아
하느님을 제대로 믿고 신앙생활도 제대로 하고 있어야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보고 믿을 수 있다. 하느님을 믿는다고 해도, 제대로 믿지 않는다면, 무얼 믿는지도 모르고, 그저 열심히 믿기만 한다면, 사실상 그것은 믿는 것이 아닌 것이고, 예수를 알아 볼 수 없고, 예수를 주님이요, 하느님의 아들, 우리들의 구세주로 알아 모실 수가 없다.
많은 유다인들이 예수에 대한 하느님의 증언을 듣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하느님을 제대로 믿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제 오늘날의 사람들, 혹은 유다인들이 아닌 사람들, 곧 하느님과 성경을 아직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예수께서 하신 일과 그 일을 이어 받아 수행한 사도들의 삶과 그 일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는 교회가 예수님에 대한 가장 강력한 증언이 된다. 예수님의 일과 사도들의 삶과 교회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예수께서 메시아요,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믿게 되고 하느님도 믿게 된다는 말이요, 예수를 믿는 신앙인들은 자기들의 삶과 자기들의 일을 통해서 예수와 하느님을 증언해야 한다는 말이다. 믿음이 없는 사람들에게 성경의 내용을 설명해주고, 예수를 설명해주고, 교리를 설명해주는 것도 필요하고 좋은 일이지만, 그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의 삶과 일로써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사랑하는 김해성당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2천년 전의 유다인들이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로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을 비판하는 일이 아니다. 과연 자신의 삶과 자신의 일을 통해 얼마나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고 있는지, 얼마나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있는지를 반성하는 일이다. 숫자 늘리기에만 열중하고 있지는 않는가? 아니면, 진정 사람들에게 구원과 생명을 전해주는 봉사의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찌든 내 삶에 한 줄기 위로와 위안만을 바라면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도 이방인들을 상대로 선교활동을 열심히 했다. 그러나 그들의 선교활동을 예수께서는 혹독하게 비판하셨다. 그 비판의 말씀, 우리들도 새겨 들어야 할 말씀이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개종자 한 사람을 얻으려고 바다와 물을 돌아다니다가, 한 사람이 생기면, 너희보다 갑절이나 못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어 버린다”(마태 2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