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모든 것을 …

가톨릭부산 2015.10.07 01:59 조회 수 : 6

호수 2057호 2010.07.11 
글쓴이 사회사목국 

불이 모든 것을 …

4월 30일, 불은 모든 것을 삼켰습니다. 재훈(가명, 남, 39세)씨는 두 딸과 아내를 위해 성실히 살아가던 가장이었습니다. 에어컨 설치를 하는 재훈씨는 다음날 일을 위해 자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아내 수진(가명, 여, 37세)씨는 일하던 식당에서 돌아오기 전이었고, 가게에 딸린 작은 방에서 아이들은 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갑작스러운 가스 폭발, 엄청난 소리와 함께 재훈씨는 쓰러졌습니다.

불이 가게의 사방을 뒤덮자 뜨거움도 잊은 재훈씨는 딸들을 구해달라고 소리쳤습니다. 다행히 아이들은 탈출할 수 있었고 폭발이 이어졌습니다. 쓰러진 아빠를 본 아이들은 울며 소리를 질렀고 결국 세 식구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아이들은 가벼운 화상을 입어 곧 퇴원할 수 있었지만 재훈씨의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한 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고, 전신에 화상을 입어 온 몸과 얼굴을 붕대로 감았습니다.

재훈씨는 입원 이후 매주 수술을 받았고 앞으로도 더 많은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치료의 고통과 정신적 충격은 절망의 시간을 가져왔습니다. 가족들 역시 힘든 시간을 보낸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사고를 겪은 두 딸은 한동안 안정이 되지 않았고, 갑작스러운 사고에 아내 수진씨도 힘든 시간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가족은 이제 조금씩 제자리를 찾으려 합니다. 아내도 아이들도 재훈씨에게 힘을 주고 있으며 재훈씨 역시 재활 의지를 보이며 겨우 힘을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쌓인 병원비와 앞으로 살아갈 날에 대한 걱정 때문에 가족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까닭에 엄청난 수술비와 입원비를 해결할 길이 없고 집이 모두 타버려 퇴원을 한다 해도 갈 곳이 없는 상황입니다. 앞으로도 수술비도, 의족을 제작할 비용도 마련할 방법이 없어 수진씨는 당장이라도 일을 해야만 하지만 재훈씨와 큰 집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는 두 딸을 챙겨야하기에 일을 할 수도 없습니다. 갑작스러운 불이 이 가정의 모든 것을 삼켜버렸습니다. 하지만 아직 소중한 삶의 희망이 남아있습니다. 이 가정에 더 큰 희망이 되어줄 따뜻한 사랑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5월 7일자 ‘절망 속에서’에 소개된 미정(가명)씨에게 여러분이 보내주신 후원금 8,536,290원을 전달했습니다. 소중한 정성을 모아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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