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860호 2025. 3. 9 
글쓴이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2025년 사순 시기 담화 (요약)
희망 안에서 함께 길을 걸어갑시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해마다 우리는 믿음과 희망 안에서 거룩한 사순 여정의 순례를 머리에 재를 얹는 참회 예식으로 시작합니다. 어머니요 스승인 교회는 우리가 하느님의 은총에 마음을 열어 죄와 죽음을 이기신 주 그리스도의 파스카 승리를 더없이 기뻐하며 축하하도록 초대합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믿음의 핵심이시고, 사랑하시는 아드님 안에서 이미 성취된 성부의 위대한 약속인 영원한 생명에 대한 우리 희망의 보증이십니다.(요한 10,28; 17,3 참조)
 
   희년의 은총을 함께 나누는 이번 사순 시기에, 저는 희망 안에서 함께 길을 걸어가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하여, 그리고 하느님께서 개인이든 공동체든 우리 모두에게 자비로이 말씀하시는 회심으로의 부르심에 대한 몇 가지 성찰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희년의 표어인 ‘희망의 순례자’는, 약속의 땅으로 향하는 이스라엘 민족의 기나긴 여정을 떠올리게 합니다. 회심으로의 첫 번째 부르심은 우리 모두가 이 삶의 순례자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서 나옵니다. 
 
   두 번째는, 함께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교회는 함께 걸어가도록, 시노드 교회가 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우리 모두 사랑과 인내로 서로 배려하면서 같은 목표를 향하여, 같은 방향으로 걸어갑시다. 주님 앞에서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하느님 나라를 위하여 봉사하는 우리는 다른 이들과 협력하고 있는가? 모든 이에게 구체적인 몸짓으로 환대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다른 이들에게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느낌이 들게 하는가? 이것이 회심으로의 두 번째 부르심, 곧 시노달리타스로의 부르심입니다.
 
   세 번째로, 희망 안에서 함께 길을 걸어갑시다.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로마 5,5 참조)라는 희년의 중심 말씀이 부활의 승리를 향하여 나아가는 우리 사순 여정의 초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의 희망 그리스도께서 죽음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죽음은 승리로 바뀌었고, 바로 여기, 그리스도의 부활에 그리스도인들은 믿음과 큰 희망을 둡니다! 따라서 회심으로의 세 번째 부르심은 희망으로의 부르심, 하느님을 신뢰하고 영원한 생명의 그 크신 약속을 믿으라는 부르심입니다.
 
   자매 형제 여러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의 사랑 덕분에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는 희망 안에서 보호받고 있습니다.(로마 5,5 참조) 희망은 “영혼의 닻과 같아, 안전하고 견고”합니다. 희망은 교회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도록”(1티모 2,4) 기도하면서 신랑이신 그리스도와 천상 영광 안에서 하나가 될 날을 고대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희망의 어머니이신 동정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시고 저희의 이 사순 여정에 함께해 주소서.
 
로마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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