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860호 2025. 3. 9 
글쓴이 장민호 신부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장민호 미카엘 신부
신선성당 주임
 
   지난 재의 수요일, 머리에 재를 얹으면서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사람아,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사순절은 언젠가 흙으로 돌아가야 할 우리 인간의 처지를 생각하고 지나온 나날들을 반성하며 속죄하는 시기,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면서 하느님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시기입니다. 
 
   우리는 매번 사순 제1주일에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악마로부터 유혹을 받았다는 말씀을 듣습니다. 돌을 빵으로 만들라는 먹고사는 문제, 세상의 모든 권세와 영광을 보여주면서 악마를 경배하면 모든 것을 주겠다는 권력에 대한 유혹,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라는 헛된 자만과 명예에 대한 유혹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먹고 사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먹고 사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벌려고 애쓰고,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더 높은 자리를 원합니다. 더 높은 자리는 나의 이름을 더욱더 빛내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돈, 권력, 명예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더 나아가 돈, 권력, 명예가 없다면 인간취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많은 돈을 벌고자 애쓰고, 더 많은 권력을 쥐려고 노력하며, 이름을 남기길 원합니다. 
 
   우리 삶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돈, 권력, 명예에 대한 유혹을 왜 예수님은 물리쳤을까요?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을 해보시오.”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지위와 권위를 가지고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하느님 아들의 능력을 사용하도록 악마가 유도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개인의 명예를 위해 하느님 아들의 지위와 권위를 남용하도록 이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느님과는 무관한 개인의 이익만을 위해 하느님 아들이라는 지위, 또는 하느님을 이용하라는 악마의 유혹을 뿌리치십니다. 하느님께 대한 전적인 신뢰로써 말입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루카 4,8)
 
   우리는 세상이라는 광야에서 예수님처럼 악마의 유혹에 직면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돈과 권력, 명예라는 유혹을 끊임없이 직면하며 살아갑니다. 때로는 달콤한 속삭임으로, 때론 눈 한번 지그시 감으면 엄청난 것을 얻을 수 있는 상황에 마주칠 수도 있습니다. 또는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하느님께 기도하고 하느님을 이용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유혹을 물리치신 예수님의 모습을 묵상하며 우리에게 다가오는 유혹을 이길 수 있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그분께서는 고난을 겪으시면서 유혹을 받으셨기 때문에, 유혹을 받는 이들을 도와주실 수가 있습니다.”(히브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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