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34호 2017.0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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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성규 신부 |
부활, 믿음을 증명하는 시기
김성규 안드레아 신부 / 전하성당 주임
예수님께서는 최후의 만찬을 준비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며 말씀하십니다.“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어야 한다.”(요한 13, 14) 그런 다음 당신을 팔아넘길 사람이 하나 있다 하시며 몹시 번민하시면서 다가온 수난과 죽음을 알려주십니다. 그리고는“내가 너희와 같이 있는 것도 이제 잠시뿐이다. 내가 가면 너희는 나를 찾아다닐 것이다.”(공동번역 요한 13, 33) 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베드로는 주님을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바치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당신을 모른다고 할 것을 예고하십니다. 분명 제자들은 큰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고 불안한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오늘 복음 말씀이 시작됩니다.“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요한 14, 1) 이 말씀은 제자들이 맞이하게 될 여러 가지 변화에 대해서 불안과 두려움으로 반응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믿음이 굳건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변화들을 체험합니다. 위기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가 바로 믿음이 자랄 시기이고 그때가 바로 우리의 믿음을 증명하는 시기입니다.
부활 시기를 지내고 있는 요즈음, 미사 때마다 독서에서 제자들의 용감하고 활기찬 모습을 듣게 됩니다. 말 그대로 죽음이 두렵지 않은 믿음입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신 후에도 유다인들이 무서워 방문을 잠그고 있던 바로 그 제자들에게 얼마나 큰 변화입니까? 변화가 되는 계기를 성경은 성령이 그들에게 내리셨기 때문이라고 전합니다. 이제“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요한 14, 1) 하신 주님의 말씀은 그들의 삶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말씀으로, 모든 것을 주님께 의탁할 수 있는 말씀으로 들려옵니다.“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 6)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 이제는 제자들에게 더 이상 그냥 들려오는 소리가 아닙니다. 주님 안에서 가야 할 길을 발견할 수 있고, 주님 안에서 진리를 얻을 수 있고, 주님 안에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는 확신의 말씀으로 들려옵니다. 주님의 말씀은 성령으로 감싸인 제자들 마음 안에서 살아 움직입니다. 제자들에게 내리셨던 성령을 부활 시기를 지내는 우리 모두에게 보내주시기를 청합시다. 어떠한 상황과 조건 속에서도 주님 안에서 길을 찾으며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우리가 되도록 기도하며 생활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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