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가톨릭농아인선교회
‘즐거움의 원천 쁘레시디움’
2,000차 주회를 맞이하며
Q. 부산가톨릭농아인선교회와 ‘즐거움의 원천 쁘레시디움’ 역사를 소개해주세요.
지금은 스마트폰 영상통화, SNS 등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제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농인학교에서 같은 농인을 만나서 공부하고 지내면서 수어로 소통하였고, 주일에는 따로 만날 수 있는 것은 종교단체가 유일하였습니다. 그래서 주일에는 교회에 가거나 성당으로 가서 친구들을 만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시절에 성당으로 오는 친구들이 세례를 받게 되면서 신앙생활로 이어져 오게 되었습니다.
농아인선교회는 1960년에 서대신성당에서 농아인 모임을 시작하였습니다. 1965년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이 야고보 수녀님이 부임하시면서 교리 공부를 하게 되면서 세례를 받게 되었고 그 후로 세례자 수는 차차 늘어나면서 지금의 공동체가 형성되었습니다. 1985년 부산교구로 인가를 받아 부산가톨릭농아인선교회가 설립이 되었고, 1986년 9월 6일 농아인으로 구성된 ‘즐거움의 원천 쁘레시디움’이 단장 추영무를 주축으로 창단되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Q. 청각적 어려움으로 인해 레지오마리애 활동에서 특별히 힘들었던 점이 있으실까요?
농인은 수어로 소통하기 때문에 레지오 활동에 제한이 따릅니다. 밖으로 나가서 활동을 하기에는 소통이 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습니다. 농인학교 동문이나 농인친구들에게 신앙을 전하고 성당으로 올 수 있게 인도하고 세례를 받으면 레지오에 입교할 수 있도록 권면해 왔습니다. 지금 ‘즐거움의 원천 쁘레시디움’ 단원들은 모두가 오래된 신앙생활을 해 왔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이 고령이셔서 외부 활동을 하시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레지오 시작부터 마침까지 모두 수어로 해야 하고 교본을 수어로 통역해 주지 않으면 읽고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수어통역이 가능한 봉사자가 함께 레지오 단원으로 활동해 주면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겠습니다.
Q.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2,000차 주회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기도가 바탕이 되었고 성모님의 도우심으로 힘든 시기를 극복하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Q. 레지오마리애 활동을 통해서 삶에서 변화된 부분이 있으신가요?
레지오를 통해 기도생활을 열심히 함으로써 비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신심으로 신앙생활을 충실히 하게 되었고, 선행과 희생으로 서로 돕고자 노력할 수 있었습니다.
Q. 마지막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부산교구 내에 농아인선교회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듣고 말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저희는 수어라는 아름다운 언어로 하느님께 기도하고 찬미노래 드리며 작은 공동체를 이루어 신앙생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도 신부님께서도 수어로 미사를 집전해 주셔서 미사의 은총을 가득 받고 있습니다. 저희 공동체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