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를 잃은 아이

가톨릭부산 2015.10.07 01:51 조회 수 : 12

호수 2014호 2009.10.01 
글쓴이 사회사목국 

핏기 하나 없는 노란 얼굴의 은우(가명, 남, 2세)를 만났습니다. 숨을 몰아쉬며 힘없이 안겨 있는 아이는 한 눈에도 많이 아파 보였습니다. 은우는 태어난 지 4개월이 되었을 때 구토가 심해 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순호(가명, 父, 42세)씨는 아들의 병이 쉽게 치료가 될 줄 알았으나 의외로 심각한 이야기를 듣고 말았습니다. 은우가 ‘용혈성 빈혈’을 앓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용혈성 빈혈’이란 적혈구가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일찍 파괴되기 때문에 생기는 빈혈로, 정확한 치료법을 찾을 수 없는 희귀난치병입니다. 하루 종일 맥없이 지내는 은우의 상태는 늘 순호 씨를 불안하게 합니다. 또한 검사를 통해 병의 원인을 알아야 치료가 가능한데, 은우는 매번 검사 때마다 필요한 만큼의 피를 뽑을 수가 없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은우의 곁에서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은 엄마 레지나(가명, 母, 22세)씨입니다. 2년 전 순호 씨와 결혼한 레지나 씨는 필리핀에서 왔습니다. 사진사였던 순호 씨와 결혼했을 때만해도 아이를 낳아 행복한 가정을 꾸리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순호 씨는 직장을 잃었고 겨우 일용직으로 일해 50여 만 원의 수입을 얻고 있습니다. 함께 사는 시부모님의 건강이 악화된 것도 안타깝습니다. 칠순을 훨씬 넘긴 은우의 할아버지는 허리 통증 때문에 거동을 거의 못하시는 상태입니다. 은우의 할머니 역시 대장암 수술을 두 번 받으신 후 갈수록 몸이 나빠져 지금도 계속해서 항암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함께 사는 다섯 식구 중 세 명이 환자이고, 아내는 말이 통하지 않으니 순호 씨의 미래는 어두울 뿐입니다. 하나뿐인 아들은 희귀병으로, 허리통증으로 거동을 못하는 아버지는 물리치료를 받으러, 대장암 수술로 항암치료중인 어머니는 정기 검진에다 방사선 치료를 받으러 수시로 병원에 가야하니, 순호 씨가 한 달에 버는 50만원으로는 아버지와 어머니, 은우의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속만 태우는 실정입니다. 이처럼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도 그는 스스로 힘을 내야한다고 다짐합니다. 미소를 잃은 은우의 얼굴을 볼 때마다 순호 씨의 다짐은 더 강해집니다. 은우와 순호 씨를 응원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이 순호 씨의 가족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주보 8월 9일자에 소개된 '삶의 이유와 전부' 사연을 보시고 136명의 신자 여러분께서 후원금을 보내주셨습니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 영우는 항암치료를 받고 있으며 영우 가정을 위해 치료비와 생활비 500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따뜻한 사랑을 보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전례
오늘은 추석 명절입니다. 한 해의 수확에 대해 감사 드리는 날입니다. 올 한 해 우리 가정에 베풀어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다함께 명절 미사에 참여하여 주님께 감사 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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