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005호 2009.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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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사회사목국 |
수진(가명, 36세, 여) 씨의 남편은 5년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주차장에서 강도를 만나 살해된 후 지금까지 범인도 잡지 못한 상태입니다. 수진 씨는 하루하루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남편을 잃은 억울함과 누군지도 모르는 범인에 대한 원망에 한동안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견디기 힘든 상황에도 그녀가 책임져야 할 세 아들이 있었기에 식당에서 일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힘들게 버는 돈으로 남편이 남긴 빚을 한 달에 35만원씩 갚으며 세 아들과 빠듯하게 살아온 5년. 아직도 8000 여 만 원의 빚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5학년과 3학년인 형들에 이어 막내 영우(가명, 8세, 남)까지 초등학교에 입학해 수진 씨는 더욱 더 열심히 살아갈 다짐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영우를 비롯한 수진 씨의 세 아들은 어린 나이에도 수진 씨의 고단함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착한 아이들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막내 영우가 기침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진 씨가 일을 다녀야 하는 탓에 병원에 갈 수 없었습니다. 약을 먹으면 곧 나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감기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기침은 더욱 심해졌고 열이 나기 시작해 수진 씨는 영우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습니다. 동네 병원에서는 큰 병원으로 가봐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만 전했습니다. 서둘러 찾아간 대학병원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수진 씨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영우의 병명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었습니다. 수진 씨는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남편을 억울하게 보낸 후에도 수진 씨가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아이들이었기에 그 충격은 더했습니다. 충격도 잠시, 하루라도 빨리 항암치료를 시작해야 했기에 수진 씨는 두 아들을 외할머니께 맡겨놓은 채 영우와 함께 병원으로 들어갔습니다. 항암치료는 8살 영우가 견디기에는 너무나 고통스러웠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즐겁게 뛰어놀고 있을 영우가 무균실에 들어가 있는 모습을 볼 때면 수진 씨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또한 남은 빚과 영우의 치료비를 감당할 방법이 없어 병원에선 제대로 잠을 청할 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수진 씨는 더 이상 울지 않습니다. 영우를 생각하며, 영우와 엄마를 기다리는 두 아들들을 생각하며 그녀는 오늘도 희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수진 씨 삶의 이유이자 전부인 아이들을 위해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많은 정성과 기도를 기다립니다.
5월 24일자 주보에 실린‘걱정 없이 계절을 맞이할 수 있다면’사연을 보고 보내주신 후원금을 주원(가명)이의 학비 전액과 어머니 연자 씨의 치료비로 지원했습니다. 따뜻한 정성을 보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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