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1997호 2009.06.14 
글쓴이 사회사목국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누군가의 어머니인 어르신들이 홀로 살아가고 계십니다. 그 분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소개합니다. 김태진 (가명, 남, 74세)할아버지는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방에 혼자 살아가고 계십니다. 수입은 노인연금으로 받는 8만원과 폐지를 주어 버는 4만원이 전부입니다. 전기와 가스요금을 내고나면 쌀과 반찬거리 조금을 구입할 돈 밖에 남지 않습니다. 매달 근근이 살아왔지만 경기가 어려운 요즘 폐지 값이 떨어져 상황이 더욱 나빠졌습니다. 할아버지는 이렇게 어렵게 살아가던 중 국가의 도움을 받고자 동사무소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하지만 가슴 아픈 사실만 알고 돌아왔습니다. 이혼 후 연락을 끊고 살아가던 전부인과 딸들의 집안 사정이 좋아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에게 연락할 마음조차 가질 수 없어 할아버지는 여전히 어렵게 살아가고 계십니다.

최진성(가명, 남, 80세)할아버지의 사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3평짜리 조그만 단칸방에서 홀로 살아가시는 할아버지는 오른쪽다리를 거의 쓰지 못합니다. 좁은 골목에 있는 할아버지의 집은 가파른 계단 끝에 위치하고 있어 외출이라도 할 때면 아픈 다리를 이끌고 그 계단을 오르느라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특히 할아버지는 수입조차 없어 식생활 역시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고, 자식들과 연락이 끊긴지는 이미 오래전입니다. 한은숙(가명, 여, 81세) 할머니의 자식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장성한 아들들이 있지만 모두 어머니의 사정을 뒤로한 채 연락을 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이제 더 이상 아들들의 연락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오직 한 명의 딸만이 할머니께 생활비를 조금씩 드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딸의 집안사정이 어려워 그마저 매달 드리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유상규(가명, 남, 73세)할아버지의 사정도 안타깝습니다.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할아버지 역시 홀로 살아가고 계십니다. 가끔 집에 들르는 아들이 있지만 경제적인 도움은 드리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할아버지 역시 수입이 없고 거동이 불편해 어려움을 겪고 계십니다. 이 모든 어르신들은 누군가의 부모님이기 전에 우리 모두의 부모님입니다. 더 이상 우리의 부모님들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지 않도록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따뜻한 나눔을 부탁드립니다.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205 2874호 2025. 6. 15  탁자의 다리를 채워주세요 사회사목국  1
204 2869호 2025. 5. 11.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file 사회사목국  11
203 2866호 2025. 4. 20.  우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신 분께로 file 사회사목국  19
202 2861호 2025. 3. 16.  이웃집 천사에게 file 사회사목국  19
201 2857호 2025. 2. 16  비에도 지지 않고 file 사회사목국  19
200 2852호 2025. 1. 19  착하신 분들이 행복하시면 좋겠습니다 file 사회사목국  31
199 2844호 2024. 12. 8  사랑에 필요한 것 file 사회사목국  32
198 2840호 2024. 11. 10  듣는 마음을 가진 예쁜 청년입니다 file 사회사목국  30
197 2836호 2024. 10. 13  너의 웃음이 아이답기를 바라며 file 사회사목국  23
196 2830호 2024. 9. 8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 file 사회사목국  19
195 2827호 2024. 8. 18  그분께서 쓰시는 사람 사회사목국  9
194 2821호 2024. 7. 14  아버지께서 맺어주신 가족 file 사회사목국  22
193 2817호 2024. 6. 16  만들어 가는 사랑도 아름답습니다 file 사회사목국  16
192 2812호 2024. 5. 12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file 사회사목국  54
191 2808호 2024. 4. 14  지금 주님을 찾고 있을 그녀에게 file 사회사목국  15
190 2804호 2024. 3. 17  작은 빛이 짙은 어둠을 밝히듯 file 사회사목국  22
189 2800호 2024. 2. 18  위대한 사랑의 힘 file 사회사목국  37
188 2796호 2024. 1. 28.  온 가족이 함께하기를 file 사회사목국  35
187 2788호 2023. 12. 17  무거운 걸음에서 가벼운 걸음으로 file 사회사목국  29
186 2783호 2023. 11. 12  가족이 함께 있는 순간 file 사회사목국  26
주보표지 강론 누룩 교구소식 한마음한몸 열두광주리 특집 알림 교회의언어 이달의도서 읽고보고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