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1994호 2009.0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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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사회사목국 |
연자(가명, 57세, 여)씨와 그녀의 아들 주원(가명, 17세, 남)군은 계절의 변화를 접할 때마다 그 계절을 무사히 지내기 위한 걱정을 안고 살아갑니다. 여름에는 물기가 가득한 방에서 생활하고 겨울이 오면 보일러가 제대로 돌아가길 바라며 생활하지만 그 보일러마저도 방의 반 정도에만 들어오는 것입니다. 집안의 가장인 연자 씨는 갑상선, 당뇨, 심장질환, 퇴행성관절염, 골다공증, 고혈압을 앓고 있습니다. 병원을 자주 찾아 치료를 받아야하지만 빠듯한 집안 살림 때문에 약 조차 먹지 못합니다.
그녀는 15년 전부터 가사도우미와 산모도우미로 일해 왔습니다. 아픈 몸으로 힘들게 일을 해도 벌 수 있는 돈은 고작 50 여 만원. 방세 10만원과 두 사람의 교통비, 식비를 제하면 남는 돈은 거의 없습니다. 두 사람이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자가 아니기 때문에 분기별로 주원이의 수업료 50만원을 내야하고 지원이 되지 않는 저녁 급식비마저 내고 나면 이들은 한 달 생활비 없이, 때로는 빚을 가진 채로 한 달을 살아가야합니다.
어려운 현실과 아픈 몸이 그녀의 하루하루를 힘들게 하지만 그녀는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는 아들 주원이를 보며 희망을 가집니다. 생애 단 한 번도 수학여행을 가지 못한 주원이는 고등학교에 올라간 후 더욱 나빠진 집안 사정 때문에 학원에 다닐 수 없어 성적도 조금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학교에서 운영하는 학습동아리에 뽑혀 공부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원이는 자신이 처한 환경을 불평하지 않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착한 학생입니다. 주원이에게 소망이 한 가지 있다면 어머니가 조금 더 건강해지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누구보다 다른 이의 도움이 절실하지만 생계를 위해 남을 돕는 직업을 가져야 하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주원이. 겨울에는 추운 방에서, 다가올 장마철에는 물이 뚝뚝 떨어지는 방에서 공부해야 하는 아들과 그 아들을 위해 아픔을 참고 살아가는 어머니를 위해 신자 여러분의 따뜻한 나눔을 부탁드립니다.
4월 12일 자 주보에 실린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를 보시고 많은 분들이 후원금을 보내주셨습니다. 보내주신 추가 후원금 392만원을 더해 4월 24일 노동사목 이창신 신부와 필리핀 공동체 대표 Myrna Barredo 씨에게 후원금 12,420,000원을 전달했습니다. 또한 4월 28일 자 주보사연인 <삶을 놓지 않도록> 주인공 재란(가명)씨의 밀린 입원비와 수술비 500만원을 지원했으며 앞으로 2차 수술과 항암치료 및 방사선치료 비용을 계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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