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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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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 한 개를 받고서

저멀리에서 점점 가까이 모녀가 걸어 오고 있었습니다. 하늘은 오전에 내린 비와 달리 맑은 하늘이었고 바람도 조금 살랑살랑 불었는데 아이는 엄마의 손을 잡고 그냥 그렇게 걷고 엄마는 긴생머리를 풀고 바람에 날리우면서 선글라스를 끼고 아이 손을 잡고 우리쪽으로 향하여 길을 걷는데, 나는 사탕을 한 개 손에 들고 점점 다가오는 그 꼬마 아이에게 줄까 말까 생각을 하다가, 바로 앞으로 다가온 꼬마에게 사탕을 내밀며 손에 쥐어 주면서 “캔디”라고 하며 건네었습니다.

 

엄마도 아이도 외국인이었는데, 긴문장의 외국어는 자신도 없고, 그냥 꼬마가 사탕을 어떻게 받을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꼬마의 표정이 얼마나 좋아하면서 밝고 환하게 웃는지 정말 천사의 얼굴 표정이었고, 내내 그 표정이 기억이 나서 행복합니다.

 

어릴 때 시골에서 나의 엄마도 울산시로 시장을 버스를 타고 가셨는데, 어린 나는 엄마의 손을 잡고 꼭 시장에 따라 갔는데, 버스 타는 것도 재미있었고, 장터의 다양한 사람들과 각종 파는 것들을 구경하는 것도 좋았고, 먹거리도 구경거리였고, 무엇보다 버스의 차장(안내양)언니가, 내가 예쁘다고 한푼씩 동전을 손에 쥐어 주는 것이 재미있었답니다.

 

어느날은 맨홀에 분홍빛깔의 구두가 한짝 빠져서 엄마는 그것을 건지려고 한참을 고생을 하셨고 나는 옆에서 엉엉 구두를 잃어 버릴까봐 울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무척이나 웃음도 나오고 그렇지만 그때는 어린 마음에 엄청 큰 사건이었다는 기억으로 남았구요.

 

길에서 사탕 한 개를 건네면서 꼬마와 엄마의 그 나들이에서 옛날의 내가 엄마와 시장을 갔었던 추억을 스치게 한 어린이날이며 엄마의 기일인 이날이 낮에 만난 그 꼬마의 어여쁜 표정을 평생 기억케 할 듯 싶습니다.

 

나와 함께 동행했던 세명의 다른 분들도 그 꼬마의 표정이 사탕 한 개를 받고 너무 좋아하며 기뻐하는 표정을 동시에 보았기에 우리 모두는 정말 너무 행복했고 그 해맑은 표정 때문에 오후 내내 기뻤고 기분이 좋았답니다.

 

우리는 길을 걸으면서 사탕을 받고 한 개의 사탕을 너무나 반갑게 좋아 해준 그 꼬마의 행동과 표정에 대해 여러번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또 일년만에 한분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참 반갑고 일년에 한번씩 우연히 만나게 되는 그 기적이 기쁨이며 즐거움이었구요. 이 또한 오늘의 기쁨 목록에 추가 되었답니다.

 

나는 누군가가 건네는 작은 선행에 대해서 낮에 만난 꼬마처럼 그렇게 기뻐하며 반갑게 수용했는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타인의 작음 마음 씀에 대해서 얼마나 깨어 있으면서 고마워 했는가 싶어요. 천진하고 깨끗하고 맑은 표정을 저희들이 볼수 있었음이 감사하고, 어린이날에 저에게 주신 큰 선물임을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모두가 그분의 어린이들이니, 작은 것에 큰 감사를 할수 있길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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