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침묵( 프란치스코 교황 ; 노년에 대한 교리 교육 10-1)
우리는 노년에 대한 교리 교육 여정에서 욥의 말년을 만납니다. 그는 “과장된” 하느님의 모습을 받아들이지 않고, 하느님께서 응답하시어 당신 얼굴을 드러내실 때까지 악에 맞서 큰소리로 항변하며 신앙을 증거합니다. 마침내 하느님께서는 항상 그러하시듯 놀라운 방식으로 응답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욥을 짓밟지 않으시고 당신의 영광을 보여주십니다. 항상 그러하시듯 지고의 애틋한 사랑으로, 온유한 방식으로 그렇게 하십니다. 욥의 외침의 힘을 이해하려면 편견이나 고정관념 없이 주의 깊게 욥기를 읽어야 합니다. 모든 것을 잃은 고통스러운 분노와 낙담에 빠져있을 때, 도덕주의의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 욥의 가르침에 잠겨드는 게 유익할 것입니다.
욥기의 결론 부분에서 우리는 욥의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욥은 인생의 모든 것을 잃고, 재산을 잃 고, 가족을 잃고, 아들을 잃고, 심지어 건강까지 잃었습니다. 그 지점에서 욥은 괴로워하며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찾아온 세 명의 친구와 대화를 나누고, 뒤늦게 온 또 다른 한 명의 친구와 대화를 나눕니다. 이것이 욥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욥기의 결론에 해당하는 구절에서 마침내 하느님께서 등장하실 때 – 욥과 그의 친구들 사이의 대화는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순간으로 이어지는 길과 같습니다 – 욥은 찬사를 받습니다. 왜냐하면 욥은 ‘하느님의 침묵 뒤에 가려진 그분의 애틋한 사랑의 신비’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욥의 친구들을 꾸짖으십니다. 그들이 욥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하느님과 고통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여, 욥을 위로하기 위해 찾아왔다가 자신들의 선입견에 따라 그를 심판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이 위선적이고 주제넘은 경건주의에서 우리를 지켜주소서! 하느님께서 도덕주의적 종교심에서 우리를 지켜주시고, 오만한 태도를 보이게 하며 바리사이주의와 위선으로 이끄는 율법주의적 종교심에서 우리를 지켜주시길 빕니다.”1
하느님, 이 위선적이고 주제넘은 경건주의에서 우리를 지켜주소서! 하느님께서 도덕주의적 종교심에서 우리를 지켜주시고, 오만한 태도를 보이게 하며 바리사이주의와 위선으로 이끄는 율법주의적 종교심에서 우리를 지켜주시길 빕니다.”1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흠 없고 올곧으며 하느님을 경외하고 악을 멀리하는” 욥의 인생 막바지를 통해 하느님의 침묵 뒤에 가려진 그분의 애틋한 사랑의 신비를 이야기하십니다. 반면에 욥의 세 친구는 선급하게 각자의 생각으로 욥을 위로한답시고 판단하고, 심판합니다. 욥과 욥의 친구들의 결말은 다릅니다. 우리도 욥을 닮아 끝까지 하느님의 침묵을 견디며 흔들림 없이 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