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면 배가 되는 겨울 사랑

가톨릭부산 2015.10.07 01:33 조회 수 : 9

호수 1980호 2009.02.15 
글쓴이 사회사목국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승욱이(17세, 가명) 형은 성적 하락과 가정 형편을 비관하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이에 승욱이 아버지(50세)는 자신의 무능으로 아들을 잃어버렸다는 깊은 죄책감에 시달리다 심한 우울증에 걸렸습니다. 치료를 위해 병원을 다니지만 마음의 병이 깊어 쉽게 치료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뜩이나 어려운 승욱이의 가정은 더욱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승욱이 어머니(48세)는 신장병을 앓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3번씩, 하루 5시간 이상 소요되는 혈액 투석을 하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중환자입니다. 아픈 몸으로 아들을 잃은 슬픔도 감당하기 힘든데 남편까지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승욱이(17세 ,가명)는 학업을 열심히 하며 늘 상위권을 유지하는 착실한 학생입니다. 부모님의 병간호를 혼자 맡아 하면서도 싫은 내색 한번 하지 않고 형의 빈자리까지 채우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모든 고통을 떠맡기고 떠난 형이 원망스럽기도 하겠지만 승욱이는 결코 형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얼마 전, 승욱이는 냉담중인 부모님을 설득하여 다시 성당을 나가도록 하였습니다. 아직 세례도 받지 않은 17살의 아들이 부모님을 다시 주님의 곁으로 데리고 온 것입니다. 승욱이 또한 열심히 교리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승욱이는 올해 고등학교 입학 예정입니다. 집안에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부모님의 병원비와 약값 등은 엄청난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거기에 자신의 등록금과 학비까지 부모님에게 부담을 안겨드려야 한다는 사실이 죄송할 따름입니다. 또한 교복도 새로 맞춰야 하는데 월세 낼 돈도 없으니 막막할 뿐입니다. 동사무소에서 지급되는 지원금만으로는 세 식구가 생활하기에 너무도 힘이 듭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아버지가 조금씩 기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버지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승욱이의 가정은 다시금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식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합니다. 그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을 이겨내고 다시 주님의 곁으로 돌아오겠다는 승욱이네 가족이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사랑을 나눠주십시오. 비록 지금은 절망의 끝에 놓여 있지만 언젠가는 다시금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가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지난 1월 4일자에 소개되었던 지환이네의 사연을 보고 151명의 후원회원께서 9,550,000원의 후원금을 보내주셨습니다. 보내주신 후원금은 아버지의 병원비와 형 주환이의 대학 등록금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전달하겠습니다. 모두들 경제가 어렵다고 아우성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사랑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짐을 느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정에 행복과 사랑이 깃들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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