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20+C+M+B+25

가톨릭부산 2025.01.02 16:26 조회 수 : 168

호수 2850호 2025. 1. 5 
글쓴이 남영 신부 
20+C+M+B+25
 
남영 세례자요한 신부
성소국장

 
   입춘(立春) 때, 집의 대문에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고 복을 비는 말을 써 놓듯이, 유럽의 신앙인들은 주님 공현 대축일에 문설주에 그해 연도와 더불어 ‘C+M+B’라는 문구를 새깁니다. 그것은 “Christus mansionem benedicat.” 즉 “그리스도님, 저희 집을 축복하소서.”라는 뜻입니다.
 
   20+C+M+B+25 각 가정이 베들레헴의 외양간처럼 예수님께서 태어나시는 집, 동방박사가 찾아오는 사랑이 넘치는 집이 되도록 축복을 청하는 표지입니다. 그래서 유럽의 많은 가정은 이날 가정 축복을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사시면서 우리 집을 보호해 주시고, 모든 악과 위험과 파멸에서 지켜 주시길 청하고,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배려하며 늘 사랑하게 해달라고 청합시다. 
 
   동시에 ‘C+M+B’는 전승되는 동방박사들 이름 카스파르(Caspar), 멜키오르(Melchior), 발타사르(Balthasar)의 첫 글자이기도 합니다. 집의 문설주에 박사들의 이름을 적어놓음으로써 그 집안에 사는 식구들이 동방박사가 되어 별을 따라 떠나는 순례자로 살아가자는 상징을 담고 있습니다. 모든 가정에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길 빕니다.
 

“배움과 체험의 해”를 맞아 일상 또는 교회에서 쓰이던 언어를 새로이 배울 수 있는 <교회의 언어> 칼럼을 새롭게 연재합니다. 대화는 소통의 기초요 시작입니다. 교회의 언어를 아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차원을 넘어서 하느님을 더 깊이 알고 이해하게 되어 하느님께 한발 더 나아가, 하느님과 더욱 깊은 관계를 맺는 신앙인이 될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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