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0일 대림 제2주간 화요일 미사 강론
천주교 부산교구 김해성당 이균태 안드레아


      눈에 어떤 안경을 썼느냐에 따라,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마련이다. 빨간 썬글라스를 썼느냐, 파란 썬글라스를 썼느냐에 따라 세상의 색깔은 다르게 보인다. 성경은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믿고,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사람이 되신 하느님으로 믿으며, 세상을 거룩하게 하기 위해 지금 이순간에도 땀 흘리며 일하시는 성령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세상을 바라볼 때, 안경 역할을 한다. 오늘 복음은 무엇보다도 나로 하여금 2024년 12월 10일 현재, 그 잃어버린 양이 누구인지에 대해서 묻고 있으며, 그 양을 찾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묻고 있다.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27분부터 4일 오전 6시 30분까지의 « 그 시간 » 이후, 이 나라 이 땅 대한민국에서 잃어버린 양 한 마리는 과연 누구인가 ? 대한민국이라는 울타리, 펜스 안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그 울타리를 박차고 나가려는 이들이 아닌가 ? 그 울타리란 대한민국 헌법이다. 대한민국의 헌법은 대한민국의 국민에게 있어 최고의 법이다. 헌법을 능가하는 법이란 존재할 수 없으며, 헌법 위의 존재는 오직 하느님뿐이다. 

     
헌법을 도외시하고, 헌법을 유린하고, 헌법을 제 입맛대로 요리하려는 행위는 울타리를 박차고 나가려는 이들이요, 자신은 더 이상 대한민국의 국민이 아님을 선포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해 온 산과 온 들을 헤매는 것이 자신에게 맡겨진 본분이요, 의무임을 가끔씩 잊어버리는 목자들, 소위 가짜 목자들이 있다. 그러나 그런 목자들도 자신의 밥줄이 끊기느냐아니냐라는 절체절명의 때에는 살아 남기 위해서라도 진짜 목자를 흉내내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의 평소의 작태들 때문에, 가짜 목자들은 이내 자신들의 진짜 목자 흉내가 온 세상에 까발려지기도 한다. 성경과 하느님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분명히 이 점을 단호하게 지적한다 : « 숨겨진 것도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도 드러나게 되어 있다 ».

          사랑하는 김해성당 형제, 자매 여러분,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해 진짜 목자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 울타리 안에 들어 있는 남은 아흔아홉 마리의 양들이 제 아무리 이 소리, 저 소리를 내어도, 진짜 목자가 해야 할 일은 헌법에 명시된 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은 이미 헌법에 명시되어 있다. 그 양 한 마리를 탄핵하는 것이다.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탄핵하는 것이야말로, 그 양을 되찾아 올 수 있는 길이다. 

     
그렇지 않고, 다른 꼼수를 쓰거나, 잃어버린 양이 더 음침한 곳으로 자신을 숨기고는 « 나 잡아봐라 »라고 울타리 안에 있는 아흔아홉 마리의 양들을 놀리거나, « 나 아직 살아 있어 »라고 호기를 부리거나, « 아직도 나를 따르려는 양들이 있어. 조금만 더 시간이 나에겐 필요해 »한다면, 그 양은 영영 잃어버린 양이 되어 버린다. 나에게 오늘 복음은 이렇게 다가온다. 

 
여러분에게 오늘 복음은 어떻게 다가오고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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