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5일 연중 제32주간 금요일 미사 강론
천주교 부산교구 김해성당 이균태 안드레아
오늘 제1독서에서 사도 요한은 서로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상기시킨다. 현재의 삶을 활기차게 살아가는 법으로 사랑을 제시하는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종말에 대한 말씀을 하신다. 종말이란 호기심의 대상이나 무관심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믿는 이들에게는 종말이라는 것이 희망이 실현되는 결정적인 순간, 주님의 승리에 동참하는 날이다.‘오늘이 구원의 날이요 희망을 살아가는 날’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는 신앙인들 안에서는 종말은 이미 시작된 것이고 그런 점에서 믿는 이들은 오늘이라는 현재를 역동적으로 살아야만 한다. 종말이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희망을 살아가는 기쁨의 순간임을 보여주어야 할 사람들이 바로 우리들 그리스도인이다.
사랑하는 김해성당 형제, 자매 여러분,
종말을 맞이하는 자세, 현재의 삶을 활기차게 살아가는 자세는 결국 사랑이다. 김옥림이라는 작가가 쓴 «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에 나오는 글귀를 읽어 드리고 싶다. 가을이 깊어가는 이즈음, 나에게는 이 글이 내 존재 전체를 쥐어 흔드는 글로 다가왔다. 여러분에게도 그렇게 다가가기를 바란다.
사랑하라
오늘이 그대 생애의 마지막인 것처럼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
그대의 그대가 그대를 잊지 못하도록
열정과 기쁨으로 죽도록 사랑하고 사랑하라
사랑하라
미치도록 사랑하고 사랑하라
사랑하다 하늘이 무너져 내려
내일 지구가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린다 해도
뜨거운 가슴으로 빛나는 눈동자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말을 속삭이며
그대가 사랑하는 이에게
최선의 사랑으로 사랑하라
사랑하라
그대가 살아온 날 중 가장 행복한 마음으로
자신보다도 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대의 맑은 혼을 담아
지금 이 순간에서 영원으로 영원히 이어지도록
목숨 바쳐 사랑하라
사랑하라
오늘이 그대의 마지막인 것처럼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
그대의 사랑이 그대를 아프게 하더라도
그것이 진심이 아니라면
호흡을 늦추고 마음을 가다듬어
그대의 사랑을 용서하고 사랑하라
사랑하라
사랑은 후회의 연속이라지만
후회하지 않는 그대의 사랑을 위해
오늘이 가기 전에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사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