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0일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미사 강론

천주교 부산교구 김해성당 이균태 안드레아

 


살아가면서 내 뜻과 하느님의 뜻을 구분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분명 아니다. 다행히 바오로 사도께서는 사랑에 대해서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이 말씀들에서 ‘사랑’이라는 주어 대신 ‘나’라는 주어로 대치해보면, 내가 과연 하느님의 일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데 아주 유용하다. 
           «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에 기뻐하지 않고 진실을 두고 함께 기뻐합니다.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사랑은 언제까지나 스러지지 않습니다. »

       
나는 늘 참고 기다리는가? 나는 친절한가? 나는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는가? 나는 무례하지 않고, 내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는가? 나는 불의에 기뻐하지 않고 진실을 두고 함께 기뻐하는가? 나는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뎌내고 있는가? 나는 언제까지나 스러지지 않는가? 
     이 물음들에 대해서, 고개 끄덕이며, 나는 그렇게 하는 사람이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나는 분명 아니다. 늘 참고 기다리는 삶, 친절한 삶,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은 삶, 무례하지 않고, 내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는 삶, 불의에 기뻐하지 않고 진실을 두고 함께 기뻐하는 삶,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뎌내는 삶, 언제까지나 스러지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때, 하느님은 분명히 나를 들어 올려서 거룩한 삶의 반열에 올려 놓으신다. 이러한 거룩한 삶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기도이다. 

     
이번 주간에 우리가 듣게 되는 복음의 말씀들은 하나같이 기도와 연관된 말씀들이다. 그저께는 주님께 볼멘소리를 하는 마르타의 그 말들이 기도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의 복음이었고, 어제는 무슨 기도를 해야 하는가 라는 물음에 대한 주님의 답변으로, 주님의 기도가 복음이었다. 오늘 복음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전해준다.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 ? 항구하게 기도해야 한다. « 찾으시오, 얻을 것입니다. 두드리시오, 열릴 것입니다.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입니다 »라는 주님의 말씀을 철떡같이 믿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 

     
사랑하는 김해성당 형제, 자매 여러분,

    벽창호에도 수십번 수백번 같은 얘기를 하면, 언젠가는 그 벽창호의 귀가 열린다. 내 뜻을 찾기 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찾고, 내 뜻이 이루어지기보다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항구하게 기도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오늘 복음은 나로 하여금 늘 기도하라 충고한다. 
 
  여러분에게 오늘 복음은 어떻게 다가오고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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