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이다
빵은 사람이 먹고 생명을 연장하며, 기쁨을 느끼는 음식인데요. 님이 빵이라 하시니, 나는 어떤 빵인가 보게 됩니다. ‘음악’이라는 글을 읽고 어느분이 수도자가 욕구를 표출하지 말고,주님 날개 아래에 자신을 숨기고 침묵하면서 기도를 하라고 충고를 하시더군요.
저는 이것을 읽으면서, 같은 글을 읽고도 이렇게 표현이 다르고 받아들이며 소화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손가락에 가시가 박히든지 바늘에 순간 찔리면 무척 아픈데요. 사람들마다 반응이 다 다릅니다.
어떤이는 아! 아프다 하면서 금방 잊어 버리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정말 아프다하면서 내내 좀 기억하는 이가 있고, 또 어떤 이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칠수 있는데요.
저는 글을 쓰면서 어떤 욕구,욕망!!! 그런것이 표현되었나 하면서 돌아 보게 됩니다. 저에게 그런것이 있었다니 그렇게 느낀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있었다니 감사합니다. 수도자이기 이전에 저는 한 사람입니다.
물론, 수도원에 올때는 세상의 모든 것을 끊어 버리고 왔습니다. 죽을때까지 버리면서 갑니다. 그렇지만 어떤것에 대하여 욕구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면 지극히 당연하다고 봅니다.
저는 완성을 향하여 가는 사람이지, 지금 완성된 사람은 아니거든요. 그리고, 주님 날개 아래에 저를 숨기고 침묵하라고 하는데요. 무슨 이유로 그런 표현을 쓰셨는지 좀 그렇네요.
저를 진심으로 위한다면 쪽지나 메일로 얼마든지 자신을 정당하게 표현할수도 있었을텐데,모두 공개된 곳에서 하는 자신은 정당하고 그럼 수도자인 내가 쓴 글은 나의 욕망이나 표현하는 글이라고 하다니,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빵과 연결한다면,‘****’님이 어떤 분인지는 모르겠으나,나 라는 한사람을 특별히 수도자에게 무슨 감정이 있는지는 알수 없으나,참으로 ****님의 평화를 위하여 진심으로 기도하는 하루입니다.
더불어 저나 수도자에게 충고를 하시는 것은 자유입니다만,본인만 생각하지 말고 타인에 대한 배려도 하면서 어떻게 충고를 하는 것이 진심으로 타인에게 더 유익한지를 좀 보시면서 하면 더 감사하지요.
창세기에서 하느님도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하와를 낙원에서 내쫓으실 때 그냥 알몸인 그들이 측은하여 옷을 해 입히셨는데요. 보는 입장에서 타인의 알몸이 라고 느껴지는 면이 있다면 그것을 공개하기보다는 지혜로이 말해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다만, 제가 저에게 한 말에 대하여, 그분에 대하여 빵으로 씹히지 못하고 먹히지 못함이 오늘의 제 모습이기에 죄송합니다. 한사람의 수도자로써 좋은 모범을 보이지 못하여 다른 훌륭한 수도자들에게 폐를 끼쳤다면 모든 분들게 고개 숙여 사과를 합니다.
기도도, 일도, 공부도 좋아하면 그것이 욕망이고 욕구인가요. 그냥 인상 찡그리고 삶을 먹구름처럼 끙끙거리며 그렇게 살아야 수도자의 삶이라고 생각하시면 좀 수도자의 삶에 대하여 연구해 보시고, 공부해 보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님을 따라서 빵이되려고 노력합니다. 타인들에게 어떤 빵인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정말 맛있는 빵이 되어 그들이 건강하게 먹고 행복하길 바라는 유익한 빵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