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848호 2024. 12. 29 
글쓴이 최재현 신부 
모든 가정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최재현 신부 / 선교사목국장

 
   오늘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번 한 주간을 ‘가정 성화 주간’으로 지내면서 성가정을 본받고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기도록 합니다.
 
   “주 하느님께서 사람에게서 빼내신 갈빗대로 여자를 지으시고, 그를 사람에게 데려오셨다.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된다.”(창세 2,22.24 참조)는 말씀에서 남녀의 만남과 가정의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남녀의 만남은 우연이 아닌 ‘하느님의 섭리’입니다. 누군가의 주선으로 혹은 우연히 두 사람이 만날 수 있지만, 그 근원으로 들어가면 하느님이 두 사람을 지으셨고 서로를 만나게 하셨습니다. 남녀의 만남은 하느님의 섭리와 손길로 이루어졌기에, 두 사람은 서로를 귀하게 생각하고 사랑과 존경으로 대해야 합니다.
   이후 혼인으로 한 몸이 되고, 부모를 떠나 가정을 이룹니다. 부부는 한 가정의 주체로서 행동하고 결정하며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가정을 지킵니다. 나자렛 성가정은 어려움이 없는 가정이 아닙니다. 삶의 모든 고통과 절망, 기쁨과 행복을 하느님께 맡기고 기도로써 하느님과 함께 했기에 복된 가정이 된 것입니다. “좋은 집이란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조이스 메이나드)는 말도 틀림이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1독서는 ‘부모 공경’에서 드러나는 두 가지 영적 유익을 알려줍니다.
   첫째는 ‘내 죄를 용서받는 것’입니다. “아버지를 공경하는 이는 죄를 용서받는다.”(집회 3,3) “아버지에 대한 효행은 잊히지 않으니 네 죄를 상쇄할 여지를 마련해 주리라.”(집회 3,14)
   둘째는 ‘내 기도가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 “아버지를 공경하는 이는 자녀들에게서 기쁨을 얻고 그가 기도하는 날 받아들여진다.”(집회 3,5) 이와 관련하여 베드로의 첫째 편지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내들도 남편에게 순종하고, 남편들도 아내를 존중하며 이해심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여러분의 기도가 가로막히지 않습니다.”(1베드 3,1.7 참조)
   부모 공경과 부부 사랑에는 영적 유익이 있으니, 내 죄를 용서받고 나의 기도가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 만일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고 기도할 것이 있다면, 부모님과 배우자를 향한 나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먼저 돌아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느님은 가족이 서로 사랑하면서 부모를 공경하기를 바라셨고, 그런 사람과 가정에 축복을 내려주십니다.
 
   제2독서 말씀처럼 용서와 사랑과 순종으로 모든 가정에 그리스도의 평화가 가득하길 바라고, 복된 가정 만들어가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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