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846호 2024. 12. 22 
주님 성탄 대축일에는 왜 세 대의 미사를 봉헌하나요?
 
전례위원회
 
   주님 성탄 대축일에는 밤미사와 새벽미사, 낮미사를 봉헌합니다. 원래 교황 레오 1세(440~461) 시대까지는 12월 25일 오전 9시쯤 베드로 대성당에서 한 번의 미사를 드렸습니다.
 
   세 대의 미사를 드리는 관습에 대한 첫 증언은 교황 그레고리오 1세(590~604)의 강론입니다. 5~6세기부터 로마 교회는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의 전례를 모방하여 성모 마리아 대성당(Santa Maria Maggiore)에서 밤미사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성모 마리아 대성당의 제대 밑에는 아기 예수님을 모셨다고 전해지는 베들레헴 구유가 놓여 있으며, 우리가 흔히 밤미사에서 거행하는 구유 경배 예식은 이 성모 마리아 대성당 밤미사 예식에서 유래합니다.
 
   새벽미사는 6세기 중반, 교황이 ‘동로마 제국’(비잔티움) 식민지의 순교자들을 위한 기념미사를 거행하기 시작한 것에서 유래합니다. 교황은 12월 25일 새벽에 로마의 팔라티노 언덕 근처에 있는 성녀 아나스타시아 성당을 방문하였는데, 이곳은 한때 비잔티움 관리들의 궁정 성당이었으며 이날은 성당의 명의(titulus)인 성녀 아나스타시아를 기리는 날이었습니다. 이 미사가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성탄 새벽미사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성탄 밤미사의 독서는 메시아를 고대하는 이사야 예언서(9,1-6)와 예수님이 탄생하시는 복음(루카 2,1-14)을 통해 기다림이 성탄으로 완성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새벽미사의 복음은 목자들이 예수님께 경배한 내용(루카 2,15-20)이기에 ‘목동들의 미사’라고도 불립니다. 성탄 낮미사는 말씀의 육화를 전하는 복음(요한 1,1-18)을 들으며 성탄 대축일의 정점을 이룹니다.
 
   이날 모든 사제는 세 대의 미사를 거행하거나 공동집전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때 그 미사를 드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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