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846호 2024. 12. 22 
글쓴이 곽용승 신부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짐을 믿는 여러분!

 
곽용승 신부 / 해운대성당 주임
 
   주님의 성탄을 목전에 두고 있는 대림 제4주일은 우리를 성령에 가득 찬 엘리사벳의 믿음으로 이끕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 이 믿음의 고백은 태중의 아기 예수님을 모시고, 출산을 앞둔 엘리사벳을 돕기 위해 먼 길을 마다치 않고 오신 성모님께 드리는 고백입니다. 이 고백이 가능한 것은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라는 성모님의 하느님을 향한 믿음과 희망이 먼저 수행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을 수도 있는 현실 앞에서 성모님께서 ‘성령으로 잉태되실 것’이라는 가브리엘 천사의 엄청난 예고를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희망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제1독서의 미카 예언자는 한 여인의 믿음(해산)을 통해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이, 땅끝까지 위대한 분’이시며 ‘그 자신이 평화가 되시는 분’이 오심을 예언합니다. 그리고 제2독서 히브리서는 우리에게 오시는 이분이 주님이시며, 주님께서 세상에 오심은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러 오셨음을 보여줍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몸이 바쳐짐으로써 우리가 거룩하게 되었음을 또한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구원의 기쁨은 성모님의 믿음과 희망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시기 위하여 당신의 종 마리아를 선택하시어, 주님의 첫 감실로 삼으셨습니다. 성모님의 믿음과 희망의 거처에 구세주께서 오셨으며 이 오심이 우리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엘리사벳이 노래한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이 말씀은 성모님의 하느님을 향한 믿음과 희망의 찬송이며, 이러한 성모님의 믿음과 희망 안에서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이루신 구원을 기뻐하며 노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대림 시기를 보내면서 겸손한 참회와 회개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 여정은 성모님께서 보여주신 믿음과 희망을 본받아 펼쳐져야 할 것입니다. 대림 시기의 끝자락을 잘 마무리하면서 성모님께서 보여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믿음과 희망의 자리를 마련하고 거기에 주님께서 머무시게 합시다. 그리하여 주님의 뜻을 실행하고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도록 합시다. 그럴 때 우리 역시 성모님께서 느끼셨던 행복을 체험하며 감사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짐을 믿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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