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
주님의 사랑 수녀님에게~~~*^ ^*
후후후!!! 반가워요. 수녀님!!! 24년간 저와 함께 같은 길을 동행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근데요. 이밤에 하루를 돌아 보면서, 낮에 제가 한말을 용서 청하려고 합니다. 뭐냐면요. “공감능력이 ‘0’인 것 같아요”이런등의 이야기를 했는데요. 정말로 ‘죄송합니다’
그렇게 내 뱉고 나서 지금까지 수녀님과의 동행한 시간들에 대하여 다시금 조명해 볼수 있었습니다. 서로가 고유하고 귀한데요. 저는 마치 저만 잘난 듯이, 귀한 듯이 그렇게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늘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나서 대부분은 서로 기분 나빠하며 지나온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요. 이 또한 수녀님의 탓은 없습니다. 예, 모두 저의 탓입니다. 저는 오늘에서야 저를 만났습니다.
제가 유독 싫어하는 수녀님의 어떤 면, 제게 유독 걸리는 어떤 부분, 제게 보기 싫은 수녀님의 어떤 것들이, 수녀님의 것이 아니라 저의 제 안에 있는 저의 것 때문에 그것이 반사되어 보이니까, 제가 보기 싫은 그 마음을 수녀님께 투사했습니다.
맞습니다. 수녀님이 저와 함께 했던 시간속에 수녀님의 잘못은 전혀 없습니다. 모두가 저의 잘못이고 저의 탓임을 고백하며, 용서를 구합니다.
수녀님은 단지 저의 길에 도구로써 쓰였구요. 긴 시간이 흐른 오늘에서야 저는 저의 어떤 것을 알아 듣고 깨닫습니다. 지금까지 했던 저의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의 잘못에 대한 책임으로 일생 수녀님을 위하여 축복의 기도를 합니다. 마음껏 펼치시길 축복합니다. 훨훨 자신의 꿈을 열매 맺길 기도합니다. 온전히 창조된 그 고유한 모습으로 살아 가시길 기도합니다.
수녀님의 어떤 부분은 정말로 보기 싫었구요. 밀어 내어 버리고 싶었습니다. 답답하고 고집 불통이고, 어떤땐 정말로 바수어 버리고 싶은 심정인 때도 있었는데요.
예, 그 모든 지나온 순간과 시간들이 저에 대한 마음임을 고백합니다. 수녀님께 대한 마음이 아니었습니다. 바깥으로 외쳤으나, 결국 자신안에 외친 외침이었습니다.
긴 듯 짧은 듯 함께 해준 시간들에 대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저를 참아 주심에, 받아 주심에 고맙습니다. 바이올린 현의 소리가 너무나 가슴을 파고 듭니다. 악기의 리듬이 얼어 붙은 저의 마음을 녹입니다.
수녀님!!! 같은 집에서 살게 되어 정말 저는 행운입니다. 이날까지 같이 찌지고 뽁고 했던 여정속의 동행이 정말로 진심으로 감사하고, 고맙고, 뭐라고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현재에도 같이해 주심, 고마워요^^*
오늘의 수녀님이, 과거의 저를 온전히 반사하는 거울이며 물입니다. 말로 다 표현할길은 없지만요. 그동안의 시간동안 마음안에 묶여 있던 모든 그물들이 잠겨 있던 물속에서 나왔구요.
반짝 반짝 보석들이 그물안에 한가득 들어 있네요!!!^^*
토닥 토닥 토닥!!! 잘 주무시구요.
저를 용서해 주심도 고마워요^^*
수녀님의 발걸음에 님의 향기가 가득히 걸음 걸음에 뿌려지길 기도해요. 수녀님! 안녕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