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842호 2024. 11. 24 
글쓴이 신동원 신부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신동원 신부
물금성당 주임 

 
   교회 전례력으로 한 해를 마감하는 오늘은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이 온 누리의 임금으로 오신 참된 왕이심을 고백하는 그리스도왕 대축일입니다. 지난 대림 제1주일을 시작으로 새해를 맞이한 교회는 예수님의 부활사건을 중심으로 예수님의 탄생과 공생활을 통한 하느님 나라의 신비,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기념하고 고백함으로써 그동안 우리가 믿고 고백하며 따랐던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 참된 왕 중의 왕이시며, 진정으로 백성을 위해 왕으로서의 삶을 사시다가 백성을 위해 죽어가신 위대한 왕이심을 고백하며 오늘 한 해의 마지막 주일을 기념합니다.
 
   백성과 국민을 위한 참된 왕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어떻게 살아야 많은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참된 왕의 모습이라 할 수 있을까? 그 모습은 예수님의 전 삶을 통해 드러난 ‘사랑과 섬김, 희생과 봉사의 삶’으로 세상의 왕들이 지녔던 모습이 아니라,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완성하기 위한 삶을 사셨던, 그래서 자신의 생명까지도 온전히 내어놓으셨던 모습에서 그분이 참된 왕 중의 왕이심을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과 빌라도가 나눈 대화를 통해 예수님의 증언은 진정 많은 백성이 간절히 원하는 왕이 누구인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라고 묻는 빌라도에게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하시며, 거침없이 당신이 진리를 증언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참된 왕이심을 증언하십니다. 세상의 모든 지배자들처럼 남들 위에서 군림하고 지배하는 세속적 왕이 아니라, 연약하고 힘없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벗이 되어 그들을 위해 생명이 되어주신 예수님의 삶은 지금 이 시대, 이 세상에서 간절히 바라는 참된 왕의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고 희망하는 세속적 왕국이 아닌 하느님께 대한 신앙과 믿음으로 예수님의 삶을 따름으로써 얻게 되는 하느님의 왕국으로 초대해 주시는 참 왕이신 예수님과 함께 하늘 나라의 백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해를 마감하며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고 때로 부족했던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믿음에 용서와 자비를 청하며, 한 해의 마지막 한 주간 동안 아버지의 말씀 안에서 새 희망을 기원하는 시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호수 제목 글쓴이
2852호 2025. 1. 19  정화를 통한 축복 file 고원일 신부 
2851호 2025. 1. 12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file 박갑조 신부 
2850호 2025. 1. 5  “엎드려 경배하였다.” 노우재 신부 
2849호 2025. 1. 1  한 해를 시작하며... file 최재현 신부 
2848호 2024. 12. 29  모든 가정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최재현 신부 
2847호 2024. 12. 25  예수님의 성탄 선물은 바로 ‘희망’입니다. file 손삼석 주교 
2846호 2024. 12. 22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짐을 믿는 여러분! file 곽용승 신부 
2845호 2024. 12. 15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file 이동화 신부 
2844호 2024. 12. 8  하느님을 향한 삶의 방향 전환 file 강헌철 신부 
2843호 2024. 12. 1  늘 깨어 기도하고 하느님의 선하심을 실천합시다. file 강병규 신부 
2842호 2024. 11. 24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file 신동원 신부 
2841호 2024. 11. 17  지금, 여기에서 file 도정호 신부 
2840호 2024. 11. 10  “잘 사는 것”은 무엇을 말함인가? file 이세형 신부 
2839호 2024. 11. 3  사랑의 착각 file 신진수 신부 
2838호 2024. 10. 27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file 오용환 신부 
2837호 2024. 10. 20  주님과의 삶의 여정 file 전재완 신부 
2836호 2024. 10. 13  가진 것 file 서강진 신부 
2835호 2024. 10. 6  성모님 사랑의 고백, 로사리오 file 김강정 신부 
2834호 2024. 9. 29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file 차공명 신부 
2833호 2024. 9. 22  “우리도 스승님과 함께 죽으러 갑시다.” 박혁 신부 
주보표지 강론 누룩 교구소식 한마음한몸 열두광주리 특집 알림 교회의언어 이달의도서 읽고보고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