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II
연중 제30주간 레지오 훈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지난 연중 제30주일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마르코 복음이 소개하는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의 모습을 묵상하며, 그를 가리켜 “구체적이고 대담한” 믿음의 모범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오늘 우리도 이 기도를 바칩시다. 그리고 이렇게 자문해 봅시다. “나의 기도는 어떠한가?” (...) ‘지나가시는 주님을’ “붙잡을 줄” 알았던 바르티매오의 기도처럼 예의 바른 끈질김을 담은 대담한 기도인가? 아니면 생각날 때마다 가끔 그분께 형식적인 인사를 드리며 자족하는 기도인가? 그런 뜨뜻미지근한 기도는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더 나아가 이렇게 자문해 봅시다. 나의 기도는 주님 앞에 마음을 송두리째 벗겨내어 드러내는 “본질적인” 기도인가? 아니면 감정도 없고 마음도 없이 의례적으로 행하는 피상적이고 무기력한 기도인가? 믿음이 살아있을 때, 기도는 마음에서 우러나옵니다. (...) 이를 잊지 마십시오. 주님 앞에서 끈질기게,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예수님께, 모든 것을 청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은총과 당신의 기쁨을 우리 마음속에 부어 주기를 고대하시지만, 소심함이나 혹은 게으름이나 불신 때문에, 불행히도 그분께 거리를 두고 있는 건 우리 자신일지도 모릅니다.
- Fr. 고 안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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