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의 날(성 요셉 대축일 전례) 강론 - ‘어제’, ‘오늘’, ‘내일’
주임신부 2024. 10. 20 덕계성당
1999년 8월 31일, 우리 덕계성당은 웅상성당에서 분리되어 설립되었습니다. 지하 성전에서 출발한 우리 성당은 많은 분의 기도와 정성으로 현재의 지상 성전을 새로 마련하여 2017년 11월 19일, 성전 봉헌식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올해로써 본당 설립 25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성당은 지금까지 열 세분의 주임 신부님과 열 두분의 평협 회장님과 더불어 신앙 공동체로서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다고 봅니다.
오늘, 이 좋은 계절에 이곳에서 ‘본당의 날’ 미사를 봉헌하며, 저는 과거를 뜻하는 ‘어제’, 그리고 현재를 뜻하는 ‘오늘’, 또한 미래를 뜻하는 ‘내일’이라는 표현을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우리 본당 안에서 ‘어제’를 자리매김해 주신 은인분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게 되었습니다. 이루 헤아릴 수 없고, 기억하기조차 힘들 정도의 수많은 분들께서 주어진 그 당시에 본당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성실과 최선의 모습을 보여 주셨기에, 그 어제 덕분에 오늘이 있게 되었다고 봅니다. 우리는 오늘을 맞아, 어제의 은인분들에 대해 감사드리며 이분들을 기억하며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이제 ‘오늘’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오늘 우리 본당의 주역들은 바로 지금 이 자리의 우리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이 ‘오늘’을 맡겨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을 맡고 있는 우리는 어떤 자세로써 살아야 할까요? 우리는 이에 대해, 본당 주보이신 ‘성 요셉’을 우리가 닮아감에서 우리 자세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요셉 성인의 자세를 배울 수 있겠습니다. 그는 ‘의로운 사람’(마태 1,19)이었습니다. 그러니 오늘의 우리도 의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그는 자기 생각을 굳혔음을 포기하고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셨습니다.(마태 1,20~24 참조) 그러니 오늘의 우리도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는 하느님의 뜻에 순명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 우리 본당의 주보는 5월 1일을 기념일로 보내고 있는 ‘노동자 성 요셉’이신데, 여기에서 보이는 바처럼, 요셉 성인은 노동자이셨고 교회 안에서 ‘노동자의 수호성인’으로 계십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우리도 하느님 창조 사업의 협조자로서 요셉 성인처럼 열심히 일하는 자로 머물러야 하겠습니다. 말씀드린 요셉 성인의 모습들, 즉 ‘의로운 사람’, ‘하느님 뜻에 순명한 사람’, 그리고 ‘일하는 사람’, 이 세 가지 모습이 또한 우리 각자의 모습이 되길 바래봅니다.
이제 ‘내일’에 대해서도 생각해 봅시다. ‘내일’은 지금의 어린이, 청소년, 청년, 그리고 새로운 영세자의 것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우리가 주어진 자리들 안에서 신앙인으로서 모범적으로 살아갈 때, 내일의 주인공들은 더 좋은 환경 속에서 신자로서 은혜롭게 살아갈 것임은 당연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삶의 모습에 따라 미래가 영향을 받으며 더 좋게 또는 나쁘게 변화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써 우리가 잘 살아가 보도록 합시다. 더불어, 내일의 주인공들에 대해서도 우리가 관심을 지니도록 합시다.
오늘, 이 뜻깊은 날, 이 자리에 모여 오신 여러분, 여러분께서 이렇게 자리매김해 주시기에 본당 공동체의 이름으로 깊이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오늘을 위해 여러 자리에서 수고해 주시는 봉사자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우리 본당과 여러분 가정과 개인을 위한 요셉 성인의 전구하심이 가득하길 빌며, 하느님의 무한한 축복이 우리 본당과 여러분 모두에게 내리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