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833호 2024. 9. 22 
2833기도하는교회.jpg



“신앙의 신비여!”의 세 가지 양식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나요?

 

전례위원회
 

   성체성혈 축성 직후에 사제가 “신앙의 신비여!”라고 말하면 교우들은 다음의 양식문 가운데 하나를 골라 ‘환호’합니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부활을 선포하나이다.”(가 양식),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나이다.”(나 양식), “십자가와 부활로 저희를 구원하신 주님, 길이 영광 받으소서.”(다 양식).
 

   교우들이 함께 외치는 이 환호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전례개혁의 결실인 1970년 『로마미사경본』에 새로 도입되었는데, 세 가지 양식 모두,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는 주님의 명에 따라 파스카 사건을 기억하고 신앙을 고백하며 파스카의 구원을 선포한다는 내용의 응답입니다.
 

   가 양식은 이러한 내용을 표현하는 기본 양식이며 나 양식은 가 양식이 반영하는 1코린 11,26 “사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여러분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를 거의 그대로 인용한 것일 뿐입니다.(나 양식에서 “주님의 죽음”은 사실상 가 양식의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의미하며 파스카 사건을 가리킵니다.) 다 양식은 중세 이후 기도서나 성가책에 자주 나오는 라틴어 경문으로서, 파스카 사건을 가리키는 “십자가와 부활”, “구원”을 영광송으로 표현한 것일 뿐입니다.
 

   결국, 가벼운 표현의 차이가 있을 뿐 세 양식 모두 동일한 의미를 지니며, 전례시기나 축제일에 따라 선택한다는 규정도 따로 없습니다. 오히려, 전례문 양식을 빈번히 바꾸면 교우들이 혼란스러워할 것이며, 여러 양식에 붙은 선율들을 교우들이 모두 기억하여 이 ‘환호’를 노래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 신경을 바칠 때 파스카 사건에는 절하지 않고 성탄 사건에만 절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file 가톨릭부산 2024.12.27 28
89 주님 성탄 대축일에는 왜 세 대의 미사를 봉헌하나요? file 가톨릭부산 2024.12.18 40
88 전례에 합당한 성가는 어떤 것인가요? file 가톨릭부산 2024.12.11 33
87 대림시기는 어떤 ‘구조’로 되어 있나요? file 가톨릭부산 2024.12.04 25
86 대림 제1주일이 안드레아 사도 축일(11.30)과 가까운 주일로 정해지는데, 여기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file 가톨릭부산 2024.11.27 34
85 연중시기 마지막 주일인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file 가톨릭부산 2024.11.20 21
84 ‘신비 교육 기간’이란 무엇인가요? file 가톨릭부산 2024.11.13 46
83 전례력에서 주일보다 앞서는 축일이 있나요? file 가톨릭부산 2024.11.06 43
82 미사 중 ‘주님의 기도’ 끝에 ‘아멘’이라고 응답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file 가톨릭부산 2024.10.30 78
81 ‘위령의 날’에 드리는 세 대의 미사는 각각 어떤 지향으로 바치나요? file 가톨릭부산 2024.10.23 44
80 미사 중 ‘주님의 기도’를 이끄는 사제의 말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file 가톨릭부산 2024.10.16 27
79 ‘제대 십자가’에 ‘수난하시는 주님의 형상’이 없어도 되나요? 제대 십자가를 여러 개 둘 수 있나요? file 가톨릭부산 2024.10.08 72
78 성체와 성혈을 함께 모시는 ‘양형영성체’(兩形領聖體)는 언제 할 수 있나요? file 가톨릭부산 2024.10.02 56
77 장례미사 때는 시작예식의 성호경, 인사, 참회를 생략하나요? file 가톨릭부산 2024.09.25 47
» “신앙의 신비여!”의 세 가지 양식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나요? file 가톨릭부산 2024.09.19 291
75 명절(설, 한가위)에 거행하는 합동위령미사 때 제대 앞에 차례상을 차려도 되나요? file 가톨릭부산 2024.09.11 170
74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에서 “사제의 영”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file 가톨릭부산 2024.09.04 346
73 영성체 행렬이 끝난 다음 악기를 연주하거나 특송을 불러도 되나요? file 가톨릭부산 2024.08.28 65
72 영성체 성가를 부르면 영성체송을 생략해도 되나요? file 가톨릭부산 2024.08.21 103
71 성당 이름과 본당 주보성인은 서로 다른 것인가요? file 가톨릭부산 2024.08.14 98
주보표지 강론 누룩 교구소식 한마음한몸 열두광주리 특집 알림 교회의언어 이달의도서 읽고보고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