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일 목요일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학자 기념일 미사 강론
천주교 부산교구 김해성당 이균태 안드레아


        바다나 강에 그물을 던지고, 그 그물이 바닥에 닿으면, 어부는 그물을 끌어 올리기 시작한다. 바닥까지 훑으면서 그물이 끌어 올려지면, 그 그물 안에는 벼라별 것들이 다 걸려든다. 물고기와 조개류는 물론이거니와 불가사리처럼 쓸 데 없는 것도 걸리고, 쓰레기가 걸리기도 한다. 그러면, 그물의 주인인 어부는 좋은 것은 추려 담고, 쓸데 없는 것, 상품 가치가 안 되는 것, 쓰레기 이런 것들은 다 내버린다.

하느님께서도 마치 어부가 이렇게 하듯이 당신의 일을 하신다. 하느님의 손 안의 연장인 교회는 그물과도 같다. 교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교회를 사칭하는 사이비나 이단들은 선택 받은 이들만이 자기네 모임이나 건물에 들어 갈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 교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처음부터 가려 담을 수가 없다. 그런 까닭에, 교회 안에도 벼라별 사람들이 다 있다.

선별작업을 하는 어부에게는 어부 나름의 기준이라는 것이 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께서도 선별 작업을 하시는 데 당신의 고유한 기준이라는 것이 있다. 그 기준이라는 것은 바로 다름 아닌 이웃 사랑이다. 마태오 복음 25장에 나오는 최후의 심판 이야기에서 예수께서는 구원받을 사람은 어떤 의도나 꼼수 없이 그저 가난하고, 소외되고, 버림받고, 감옥에 갇힌 이들을 돌본 사람이라고 말씀하신다.

교회 안팎에서 우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이들이 참 많다. 그렇지만, 그런 이들 때문에 우리들의 신앙이 흔들린다든지, 우리들의 삶의 가치관이 흔들린다든지, 그들 때문에 배 아파해야 할 이유는 없다. 세상의 주인이신 주님께서 다 가려 담으실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김해성당 형제, 자매 여러분,

        불의한 일들로 재미를 보고, 이익을 챙기는 이들, 거짓으로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이들, 가지가지 방법으로 진실을 은폐하려는 이들, 그런 사람들을 두고 왜 하느님은 그들을 내버려 두시거나 오히려 그들이 이 세상에서 선의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보다도 더 떵떵거리며 살게 하시는가? 이런 물음을 던지면서, 하느님을 믿지 못하겠다고, 하느님을 원망할 필요는 없다. 그들은 반드시 심판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그들의 악행과 그들의 불의를 기억하는 것보다도, 하느님은 더 잘 기억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 심판의 날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이 뜨거운 여름의 열대풍이 조금 가시기 시작하면 심판의 바람이 살살 불어 올 것이다. 오늘 복음은 나에게 이렇게 희망을 가지며 살라고 한다.

여러분에게 오늘 복음은 어떻게 다가오고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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