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귀먹음
연중 제23주간 레지오 훈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지난 연중 제23주일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마르코 복음이 들려주는 귀먹고 말 더듬는 이의 치유사화를 묵상하며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귀가 있지만,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날 우리에게는 예수님께 우리 내면을 만지시고 낫게 해주시길 청할 수 있는 내적 귀먹음이 있습니다. 이 내적 귀먹음은 신체적 귀먹음보다 더 나쁩니다. 왜냐하면 ‘마음의 귀먹음’이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할 말과 할 일에 도취되어 서두르는 바람에 우리는 우리에게 말하는 이의 말을 들을 시간이 없습니다. 모든 것에 꽉 막힌 사람이 되 귀 기울여야 할 사람들에게 여지를 주지 못하는 위험에 처하기도 합니다. (...) 먼저 상대방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고 항상 자신의 말만 후렴구처럼 반복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할 줄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나 습관적인 말만 반복하거나 혹은 다른 사람이 말할 때 자기 생각을 표현하게 놔두지 못하고 끼어듭니다. 대화는 종종 말이 아니라 침묵을 통해 다시 태어납니다. 대화는 자기 주장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 인내심을 갖고 타인의 말을 경청하며 그의 고통, 그 사람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고민을 경청하기 시작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마음의 치유는 경청에서 시작합니다. 듣는 것입니다. 귀담아 들어주는 것이 마음을 낫게 합니다. 우선 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그런 다음, 그 사람들이 말을 마치면, 그때 여러분이 말하십시오. 하지만 먼저 모든 것을 들어주십시오.
- Fr. 고 안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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