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유산 (프란치스코 교황, 노년에 대한 교리 교육 9-2)
조부모의 소명에서 중요한 부분은 손주의 가정교육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조부모에게서 온유한 사랑이라는 힘과 약함을 존중하는 법을 배웁니다. 그 무엇과도 대체할 수 없는 가르침입니다. 조부모와 함께할 때 더 쉽게 배우고, 더 쉽게 받을 수 있습니다. 노인은 온유한 사랑과 약함이 단순히 쇠퇴의 신호가 아니라는 것을 배웁니다. 젊은이는 온유한 사랑과 약함이 미래를 인간적으로 만드는 단계라는 것을 배웁니다.
유딧은 혼인 후 곧바로 과부가 되어 자녀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말년에 주님께서 자신에게 맡기신 사명을 온전하게 수행하며 살았음을 깨닫고 ‘충만하고도 평온한 노년 시기’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유딧에게 있어서 노년 시기는 지혜와 온유한 사랑, 가정과 공동체를 위한 선물이라는 좋은 유산을 남겨야 할 때였습니다. ‘한낱 재물이 아니라 좋은 유산, 선의 유산’ 말입니다. 우리는 유산을 생각할 때 종종 재물을 생각하지 노년에 그 씨앗을 뿌리고 성취한 선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선’이야말로 우리가 남길 수 있는 최고의 유산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은퇴 이후가 단순히 쉬어도 되는 휴식 시기가 아니라 유딧처럼 충만하고도 평온한 노년 시기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먼저 우리는 노년의 삶을 리모델링(재구축)해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은퇴 이후에도 조부모로서 손주들을 돌보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선배 신앙인으로서 젊은이들과 함께할 수 있습니다. 다음 세대에 우리도 ‘한낱 재물이 아니라 좋은 유산, 선의 유산’을 전할 수 있습니다. 최고의 유산을 남길 뿐만 아니라 신앙의 보물까지도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