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829호 2024. 9. 1 
글쓴이 이상일 신부 

“친절에 사랑을 더하면 즐거운 곳이 될 것입니다.”

 
 
이상일 요셉 신부
덕천성당

 
   오늘 복음은 ‘조상들의 전통에 관한 논쟁’을 들려줍니다. 제자 몇 사람이 더러운 손, 곧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본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에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마르 7,5)
 
   여기에 예수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입술은 하느님을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그렇지 않다’하시며 계명 안에 담겨 있는 하느님을 향한 사랑은 온데간데없어지고 외적으로 드러나 보이는 사람의 규정, 사람의 전통을 고집하는 이들을 꾸짖으십니다. 단지 보여지는 부분을 통해서 다른 이들을 판단하고 평가하며 지내는 우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을 통해 우리 자신들의 내면을 더 갈고 닦아나가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물었답니다. “얘들아, 친절과 사랑의 차이점이 무엇일까?” 그러자 한 소년이 손을 들고는 일어나 대답합니다. “선생님, 친절은 누군가가 배고플 때 제가 가지고 있는 빵 한 조각을 주는 것이고요. 하지만 그 빵 위에다 제가 좋아하는 초콜릿 시럽을 얹어준다면 그건 사랑이에요!”
 
   자선사업가 J.F 카네기는 이런 말을 합니다. “작은 친절, 한 마디 사랑의 말이 하늘 나라처럼 이 땅을 훈훈하게 만든다.” 가진 것을 나누는 친절에 자신의 마음을 담아서 함께 하는 것이 사랑이란 뜻이겠지요! 입으로, 말로만이 아닌 직접적인 실천으로 친절, 사랑을 살아가라는 뜻이겠지요! 나누는 친절에 사랑을 더해 우리 마음에서부터, 그리고 우리들의 주위가 하늘 나라처럼 즐겁고 재미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연중 제22주일인 동시에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으며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의 의미를 묵상하고, 창조 질서를 파괴한 우리의 잘못을 뉘우치며, 생태계를 보호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 만물과 함께,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 자신들의 모습을 다시금 돌아봅니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마르 7,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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