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릿글 ]
< ‘다문화·다인종 국가’를 맞이하며 >
차 광 준 (다윗) 신부 / 울산대리구 사회사목 담당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주배경인구가 총인구의 5%를 넘을 경우 ‘다문화·다인종 국가’로 분류한다. 2024년 6월 말 기준 대한민국의 총인구수는 51,751,065명(자료출처 : ‘KOSIS 국가통계포털’)이다. 그리고 체류외국인 수는 2,612,328명(자료출처 :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 6월호’)이다. 대한민국 총인구수 대비 체류외국인 비율은 5.04%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OECD가 규정하는 ‘다문화·다인종 국가’가 되었다. 사실 이미 우리나라는 ‘다문화·다인종 국가’의 기준을 넘었었다. 왜냐하면 위 통계에는 미등록체류자의 수는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 6월호’의 미등록체류자 통계를 살펴보면, 2024년 6월 말 기준 414,730명이다. 이를 포함하여 다시 계산하면, 대한민국 총인구수 대비 체류외국인 비율은 5.85%이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이미 ‘다문화·다인종 국가’이다.
통계자료를 활용하는 김에 부산교구 이주민 공동체와 관련된 자료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먼저 국내 체류외국인 국적별 현황은 베트남국적자 307,487명, 필리핀 국적자 68,250명, 동티모르 국적자 4,253명이다. 다음으로 지역별 등록외국인 현황이다. 부산 52,068명, 울산 26,086명, 김해 23,083명, 양산 7,447명, 밀양 4,742명이다. 마지막으로 지역별 체류외국인 국적자수를 살펴보자. 부산 체류 베트남 국적자수는 14,399명, 필리핀 2,323명, 동티모르 80명이다. 울산 체류 베트남 국적자수는 5,832명, 필리핀 1,451명, 동티모르 36명이다. 김해 체류 베트남 국적자수는 5,223명, 필리핀 1,073명, 동티모르 31명이다. 양산 체류 베트남 국적자수는 1,659명, 필리핀 470명, 동티모르 7명이다. 밀양 체류 베트남 국적자수는 537명, 필리핀 212명 동티모르 0명이다. 따라서 부산교구 관할 지역 내 체류외국인 수는 113,426명, 그중에 베트남 국적자수는 27,650명, 필리핀 5,529명, 동티모르 154명이다. 체류 자격 별로 분석을 해보면, 베트남 국적자의 경우 1.일반어학연수(D4), 2.비전문직취업(E9), 3.단기방문(C3), 4.결혼이민(F6), 5.유학(D2), 6.방문동거(F1), 7.계절근로자(E8) 비자를 소지하고 있다(이하 순위 생략). 필리핀 국적자의 경우 1.E9, 2.F6, 3.C3, 4.E8, 5.F1, 6.D2, 7.D4 비자를 가지고 있다. 동티모르 국적자의 경우 거의 대다수가 E9 비자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통계를 바탕으로 부산 교구 노동 사목의 이주민 사목이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는지 살펴보자. 첫 번째, 국적별로 살펴보았을 때, 부산 교구 관할 지역에 체류하는 전체 이주민들 중에 베트남인들이 24%를 차지하고 있다. 그다음으로 필리핀 1.3% 동티모르 0.14% 순서이다. 현재 부산 교구 노동 사목은 베트남인들을 위한 이주 사목을 아주 적극적으로 펼쳐가고 있다. 베트남 공동체 담당 신부님과 수녀님이 활동 하시면서, 여러 지역에 공동체를 만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여러 지역에서 베트남어 미사가 매주 봉헌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두 번째, 체류자격별로 살펴보았을 때, 부산 교구 관할 지역에 체류하는 많은 수의 이주민들은 노동자, 학생, 결혼이주민이다. 현재 노동사목에서는 이주노동자들에게 본인의 노동 권리를 알도록 하는 노동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도 지속 되어 노동자들이 더욱 주체적으로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찾고 쟁취 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할 것이다. 그 다음으로 유학이나 어학연수 그리고 결혼을 통해 한국어를 배운 이주민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데, 이들이 한국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정주민과 결합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사목이 필요하다. 최근 많은 본당에서 이주민들이 정기적으로 미사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노동 사목을 제외하고 본당 차원에서 이주 사목을 고민하고 구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각 본당에서 이주민과 정주민이 결합 할 수 있는 사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주민들이 한국에 체류하는 기간이 점차 길어지면서, 의료, 주거 문제에 대한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의료 문제의 경우 외국인의료보험 가입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 그 활용 방법에 대한 교육이 있어야 하고, 주거 문제의 경우 부동산 거래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결국 이주민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보호 받기 위해서는 그들 스스로가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도록 안내하고 교육하는 것이 노동 사목의 역할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하게 법 테두리 밖으로 밀려난 이주민들을 항상 살피고 우선적으로 보살피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앞으로도 이주민과 함께 하는 부산 교구 노동 사목의 활약을 기대하며, 울산대리구에서도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
[ 노동사목 이야기 ]
함께 걷고, 함께 바라보고, 함께 고민하기
- 부산차별철폐대행진 그리고 한살림 환경영화제
편집부
7월의 노동사목은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맞이했습니다. 부쩍 더워진 날씨 그리고 변화하는 노동환경과 변화하지 않는 노동문제들에 대한 고민들을 함께 나누는 시간들이었습니다.
7월 4일에는 올해로 23년차를 맞이한 부산차별철폐대행에 함께 참여했습니다. ‘차별없는 평등세상으로, 다함께 한걸음씩!’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최저임금인상, 5인미만 사업장 차별철폐 및 이주노동자/여성/장애인 차별 등 사회 전반의 차별을 없애고 평등한 사회를 지향하며 함께 걷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올해의 차별철폐대행진은 부산시청에서의 집중 출근선전전을 시작으로, 노동청 앞 발대식, 노동문제 O/X퀴즈, 거리대행진에 이은 서면 선전전 등으로 채워졌습니다. 매년 이뤄지는 행사를 기획하면서 23년째 달라지지 않는 노동현실에 한숨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더 많은 이들이 모여 한걸음씩 나아간다면 세상이 조금씩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차별 없는 평등세상을 외쳐보는 하루였습니다.(사진)
7월 15일부터 3일간 <2024 부산한살림환경영화제가> 개최되었습니다. 기후위기와 환경에 대해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영화상영은 물론, 환경물품 전시 및 아나바다, 관객과의 대화 등의 다양한 활동들로 꽉 채워진 영화제였습니다. 노동사목의 실무자들은 ‘바로, 지금, 여기’라는 영화를 함께 관람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후위기는 물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에 대해서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인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보는 귀한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사진)
도아) 우리나라 임금노동자 6명 중 1명이 5인미만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소규모 영세사업장이라는 이유로 법률과 제도의 보호망에서 배제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최소한의 법적권리조차 적용받지 못하고 차별받는 이들이 15%가 넘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사회의 차별이 얼마나 만연한지 알 수 있습니다. 해마다 뜨거워지는 여름 햇빛을 보며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폭염을 비롯한 지금의 기후위기는 인간이 자연을 거스르고 이기는 교만과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사회에 만연한 차별 또한 인간의 교만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작은 노력과 실천을 시작해야한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
주현) 차별철폐대행진을 하며 외친 구호 중 “월급 빼고 다 올랐다. 이 돈 갖고 살아봐라”라는 구호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물가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은 최저임금으로 서민들의 생활고가 나날이 악화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저희의 구호가 모든 이들에게 당연히 실현돼야 할 ‘권리’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차별은 기후위기에 가장 취약한 약자와 극빈곤층에게 더 아프게 자리 잡습니다. 환경영화제에서 <바로 지금 여기> 세편의 옴니버스영화를 보았습니다. 영상 속 청년기후긴급행동의 활동가들은 사회 구조적으로 깊게 자리잡힌 불평등과 빈곤문제를 직시하고, 기후위기로부터 가장 보호받지 못하는 약자들을 대변하여 거대 기업에 맞서 직접행동을 합니다. 자신이 존재하는 자리에서 바로 지금 여기에 있는 이들과 함께하고자 도망치지 않고, 숨지 않고, 무기력해지지 않고, 맞서 싸우는 모습을 보며 ‘나는 과연 내가 있는 자리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지금 이 시대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
동현) 차별철폐대행진에서 차가운 얼음장에 차별의 여러가지 모습을 써 붙여 망치로 얼음을 깨부수는 퍼포먼스가 있었는데 사회에 만연한 차별의 모습들이 부서지는 것처럼 통쾌했습니다. 행진 도중 임금과 노동관련 O/X게임, 연대 발언, 마음을 위로 해주는 노래 공연 등에 함께하고 즐기며 지치지 않고 걸을 수 있었습니다. 걷는 내내 저희의 발걸음이 지속적인 낙수로 바위를 뚫는 것처럼 곳곳에 있는 차별을 없앨 수 있길 바랐습니다. 차별적인 환경은 제 주변에 항상 아우른다는 인식이 제게 있었습니다. 환경영화제를 통해 제 주변에서 그리고 제가 사는 사회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며 다가갔습니다. 조금 더 적극적이어도 된다는 마음이 울려왔습니다. 내용 중 쪽방촌 사람들의 서로 연대하며 기후위기를 함께 극복하려는 이야기가 제게 많이 와 닿았습니다. ‘현대 한국 사회에서는 가난이 쪽방촌에 숨겨져 있으며 서로 연대하고 도우며 살아가는 모습을 찾기가 어려워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에게 의지하며 기후재난을 함께 버티고 살아보려는 이들의 마음과 몸짓을 보았습니다. 기후, 사회적 재난은 취약계층을 바로 타격합니다. 저의 편안한 일상을 누군가는 누리지 못하며 불편함과 고통 속에 있음을 다시금 느낍니다. 제 삶의 자리에서 그들의 삶에 연대할 수 있는 방법을 간구해 보고자 합니다. |
은진) 세상의 수많은 차별과 불평등 앞에서 과연 이것은 누구의 몫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태양이 뜨겁던 7월의 여름날, 사람들이 차별 철폐를 외치며 행진을 하였습니다. 최저임금 인상과 더불어 5인 미만 사업장, 이주노동자, 여성, 장애인 등 소수의 몫으로 치부되고 말았던 권리의 박탈에 대하여 얼음장을 깨부수며 외쳤습니다. 화려한 퍼포먼스에 눈길이 가던 그 순간, 저는 깨달았습니다. 세상의 불평등에 누군가의 책임이 있다면, 존재하는 것을 보지 않고 외치는 것을 듣지 않았던 나의 무관심에도 그 몫이 있으리라는 것을 말입니다. 무관심에 대한 껄끄러움은 환경영화제에 대한 감상과도 같았습니다. 기후 위기 속 이웃들의 삶의 무게와 노쇠함, 그리고 누군가의 죽음이 마음에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들과 같은 삶을 살고 있지는 않지만, 그 안에서 격동하는 상실, 분노, 슬픔, 아픔과 같은 감정들이 나의 삶과 분리된 것들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귀를 기울였을 때, 마침내 모든 차별과 불평등이 멀기만 한 사회의 문제가 아니라 나와 나의 이웃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작은 연대는 듣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들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어주시고, 초대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이주사목이야기 ]
< 갈망의 삶 >
PHAN THI THU HANG (데레사) 수녀 / 부산본부 베트남공동동체 담당
모든 생명체는 살고 싶은 갈망이 있고, 우리 각자도 행복하게 살고 싶은 갈망이 있습니다. 더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찾기 위해 고향을 떠나는 것이 오늘날 사회에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한국은 많은 이민자들이 선택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고국을 떠나 낯선 곳에서 살고 일하기 때문에 적응하는 단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언어, 일상생활, 의료 문제, 그들의 권리문제까지 이어졌습니다.
매주 토요일에 양산 베트남 공동체 미사에 참석하는 것 외에도 퐁 신부님과 저는 공동체와 주일학교 학생의 가정과 노동자들을 방문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저희는 물질적, 정신적 지원이 필요한 어려운 상황에 있는 가족들을 방문하는데 시간을 보냈습니다. 각 가정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아마도 창미의 가정 상황은 항상 제 마음 속에 깊은 인상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2018년에 노동사목에서 일을 시작하며 함께 일했던 베트남 직원으로부터 창미의 가족과 창미의 상황을 소개받았습니다. 창미의 부모님은 취업비자로 한국에 왔습니다. 같은 고향, 종교 출신인 두 사람은 부산 베트남 가톨릭 공동체에서 생활하면서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그들은 마침내 그들의 아이가 태어나는 날을 기다렸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태어났을 때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제7신경마비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기는 일반인처럼 숨을 쉴 수 없어 목에 뚫린 구멍을 통해서만 숨을 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상적인 사람처럼 먹고 마시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하고 음식은 코에 연결되어 있는 작은 관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 가족의 험난한 여정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가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자녀를 키우며 걱정과 수고는 있지만,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자녀를 보며 힘듦 대신 기쁨이 자리 잡습니다. 하지만 창미의 가정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창미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꼼짝도 못하고 누워만 있습니다. 게다가 창미가 2시간마다 숨을 쉴 수 있도록 부모도 교대로 가래를 제거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음식을 넣어주고,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열심한 신자로서 그들은 오직 하느님을 붙잡고, 하느님께 치유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으며, 동시에 그들이 이겨낼 수 있도록 더 큰 힘을 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창미의 상황이 나빠져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특히 24시간 내내 아이 곁에 있어야 하는 어머니는 점차 우울증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가족은 그룹에 속한 신앙 공동체 형제자매들의 보살핌 덕분에 점차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 보살핌은 창미가족에 믿음과 희망을 주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중풍병자가 치유의 은사를 받았던 것처럼, 창미가족을 향한 모든 사람의 사랑과 보살핌을 통해 하느님의 자비를 깨우쳐 주신 것이 저에게는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2018년부터 창미네 가정방문을 자주 했고, 때로는 창미를 병원에 데려갈 때 동행하기도 하고, 창미 엄마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가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시간이 될 때 창미랑 놀고 걷기 연습을 위해 방문했습니다. 움직일 수 없는 역경에도 불구하고 부모님과 창미 자신의 노력으로 많이 나아졌습니다. 창미는 부모님이 물건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도 있고, 몸짓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과 생각을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이 가정을 방문할 때마다 창미의 성장을 느낄 뿐 아니라, 창미 가족의 믿음의 힘과 살려는 큰 갈망도 느낍니다.
NGHỊ LỰC SỐNG
Mỗi tạo vật đều có khát vọng được sống, cũng vậy mỗi người chúng ta ai cũng đều có khát vọng được sống và sống hạnh phúc. Rời quê hương để tìm kiếm một cuộc sống đầy đủ hơn, hạnh phúc hơn đang trở nên một hiện trạng trong xã hội hôm nay. Trước hiện trạng này, Hàn Quốc đã và đang trở thành nơi mà nhiều anh chị em di dân chọn đến. Rời bỏ quê hương đến một nơi xa lạ để sinh sống và làm việc, có lẽ phần lớn anh chị em di dân gặp rất nhiều khó khăn trong những bước dầu thích nghi, khởi đầu từ ngôn ngữ, tiếp đến là những vấn đề về đời sống sinh hoạt, y tế và cả những vấn đề liên quan đến quyền lợi của anh chị em.
Mỗi thứ 7 hàng tuần, bên cạnh việc đến với anh chị em cộng đoàn Yangsan trong thánh lễ của cộng đoàn, cha Phong và tôi dành thời gian thăm viếng gia đình anh chị em trong cộng đoàn, gia đình các em thiếu nhi và anh chị em lao động. Cách riêng chúng tôi dành thời gian thăm viếng đối với những gia đình có hoàn cảnh khó khăn cần được hỗ trợ về vật chất cũng như tinh thần. Mỗi gia đình là một hoàn cảnh riêng, nhưng có lẽ hoàn cảnh gia đình bé Changmi luôn gợi lên trong lòng tôi những ấn tượng sâu sắc.
Năm 2018, khi bắt đầu công việc văn phòng mục vụ di dân, tôi được một em nhân viên người Việt cùng làm chung giới thiệu cho biết về hoàn cảnh của gi đình anh chị và bé. Anh chị qua Hàn theo diện visa lao động. Cùng quê hương, lại cùng tôn giáo, anh chị đã gặp nhau khi cùng sinh hoạt trong cộng đoàn công giáo Việt Nam Busan và kết hôn. Sau một thời gian chờ đợi, cuối cùng họ cũng đã chờ đợi được ngày thiên thần nhỏ của mình chào đời. Trớ trêu thay, khi sinh ra không biết rõ nguyên nhân như thế nào, nhưng bé được chẩn đoán bị liệt giây thần kinh số 7, bé không thể thở như người bình thường nhưng bằng một lỗ thông từ cổ. và việc ăn uống đương nhiên là không thể như người bình thường, nhưng thức ăn được đưa vào cơ thể qua 1 ống nhỏ gắn ở mũi. Hành trình gian nan của anh chị bắt đầu từ đây.
Là bậc cha mẹ, ai cũng mong muốn con mình khỏe mạnh. Những nỗ lực vất vả nuôi nấng, lo lắng cho con sẽ tan biết dần khi từng ngày nhìn thấy con cái mình lớn lên từng ngày. Tuy nhiên, điều này đã không có được nơi gia đình Changmi (tên của cô bé).Changmi lớn dần, nhưng không như những đứa trẻ khác, bé chỉ nằm bất động… không chỉ thế bố mẹ còn phải thay phiên nhau túc trực để lấy đờm cho bé thở mỗi 2 tiếng 1 lần, rồi bơm thức ăn, chưa nói đến việc phải thường xuyên đến bệnh viện. Là những người tín hữu nhiệt thành, anh chị chỉ biết bám víu vào Thiên Chúa, chỉ biết cầu nguyện xin Chúa chữa lành, đồng thời ban thêm sức mạnh, để anh chị có thể đủ sức vượt qua. Tuy nhiên ngày lại ngày, nhìn thấy tình cảnh bé như vậy, đã có những lúc anh chị dường như muốn bỏ cuộc. Cách riêng đối với chị, là người phải luôn túc trực bên cạnh con 24/24 không rời, lâu dần có lúc chị cũng rơi vào tình trạng trầm cảm.
Thế rồi với sự quan tâm của những người thân, và nhất là những anh chị em trong nhóm, trong cộng đoàn. Những lời hỏi thăm, những cuộc thăm viếng… dần đã giúp anh chị, nhất là chị thoát ra khỏi vỏ ốc của mình, để khỏi lên nơi anh chị một niềm tin, một hy vọng. Riêng đối với bản thân tôi, đó là phép mầu mà Chúa đã thực hiện thông qua tình yêu thương, quan tâm của mọi người đối với gia đình anh chị đã đánh thức lòng trắc ẩn của Thiên Chúa, như câu chuyện người bãi liệt được ơn chữa lành trong kinh Thánh.
Tôi vẫn thường lui tới gia đình anh chị từ năm 2018, đôi lúc cùng đồng hành với anh chị khi đưa bé đi bệnh viện, đôi khi chỉ là đến để lắng nghe nỗi lòng của chị, và thời gian gần đây tôi đến để cùng chơi và tập đi với Changmi. Từ một cô bé không thể di chuyển, sau những năm tháng chữa trị, cùng những nỗ lực của bố mẹ, và cả chính bản thân Chang mi nữa, cháu đã khá hơn rất nhiều. có thể giúp bố mẹ lấy đồ, có thể bày tỏ ý muốn, suy nghĩ của mình qua việc ra dấu. Mỗi lần đến thăm Changmi, không chỉ tôi cảm nhận được những tiến triển của em, nhưng tôi còn cảm nhận được một nghị lực rất lớn từ nơi em, nơi bố mẹ.
[ 노동현장이야기 ]
< 희로애락 >
김도아 프란체스카 / 부산본부 사무국장
습도가 80% 이상 올라 축축하고 무겁던 장마가 지나고 피부가 따갑다는 느낌이 들만큼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빗줄기가 굵어지고 폭우와 침수를 알리는 위험문자가 오면 혹시나 누군가 사고로 목숨을 잃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이고, 바람한 점 없이 햇볕이 내리쬐는 날씨에는 쉼없이 일하다 온열질환으로 쓰러지는 노동자가 있을까 걱정이 되곤 합니다. 여러분의 오늘은 안녕하신가요?
▶ 노조설립을 이유로 해고된 후 9년간 거리에서 농성한 아사히글라스 사내하청노동자 22명에 대해 대법원이 불법파견을 인정하고 해고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해야한다는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아사히글라스는 일본의 구미에 입주한 외투기업으로, 지난 2015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를 설립하자 하청업체와의 도급계약을 해지했고, 하청업체 역시 일방적으로 노동자들에게 문자로 해고를 통보했습니다. 22명의 사내하청노동자들은 지난 9년동안 자신들의 싸움과 함께, 꾸준히 소성리와 연대하고 옵티칼하이테크 농성장을 지켰으며, 최근 백혈병이 발병한 청년노동자를 위한 싸움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결국 자신들의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기업이 경영난을 이유로 생산라인 축소 및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어 공장으로 돌아간 후에도 힘든 싸움이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거리에서 9년 동안 누구보다 꿋꿋하게 싸워 이겨낸 노동자들의 저력과 끈기를, 이를 바탕으로 결국 이겨낼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22명의 노동자들은 8월 1일부터 공장으로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 지난 6월 24일 오전, 화성의 리튬전지제조업체에서 발생한 사고로 2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사고는 공장에 보관한 생산이 완료된 리튬전지가 연쇄 폭발을 일으켜 발생했으며, 사망한 노동자 23명 중 5명은 한국인, 나머지는 이주노동자였습니다. 리튬전지의 특성상 순간적으로 고온으로 치솟고 다량의 유독가스가 발생하게 되는데, 폭발 후 공장에 가스가 가득차기까지 불과 20여초가 걸렸고, 화재가 발생한 전지더미 너머에 외부로 연결되는 출입문이 있어, 반대로 피한 노동자들은 막다른 골목을 만나 모두 질식사 했습니다. 이 사고는 현재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노동 관련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불법파견된 이주노동자, 최소한의 대피로도 없는 공장설계, 최근 5년간 한 차례도 없었던 산업안전감독과 점검, 사고 발생 이후 한 달이 지나도 지지부진한 대책마련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한꺼번에 수면위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고는 사회적참사라 부르지 않을 수 없는데, 이것은 사고의 원인이 개인의 실수나 불운이 아니라, 이들이 이주노동자나 일용직/파견노동자여서가 아니라 법과 제도의 공백에서 비롯된 사회적문제이고 사회적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면 사전에 막을 수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사고 발생 이후 회사 및 화성시의 대응은 스물셋의 생명에 대한 진심어린사과와 추모 대신 화려한 변호인단을 선임하고 유가족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여 합의만을 이끌어내어 빠르게 사고를 덮고자하는 모습만이 가득합니다. 수많은 불법과 위법으로 점철된 위험이 도사리고 있던 해당 공장이 지난 3년간 위험성 평가 안전심사 우수사업장으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은 정말 슬픈 코미디가 아닐 수 없습니다.
▶ 올 초, 고용승계를 위해 옥상에 올랐던 두 명의 여성노동자들은 아직도 그 자리에서 더위와 싸워내고 있습니다. 외투기업이라는 이유로 수많은 세금혜택과 지원을 받고도, 화재가 일어났지만 공장 재건비용 이상의 보상금을 받고도, 노동자들과의 고용약속은 내팽개친 채 법인청산을 선언한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먹튀’기업이 분명합니다. 고공농성노동자의 건강과 11명의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염원하며 지난 5월 27일 구미공장에서, 6월 10일 평택공장에서 연대미사가 봉헌됐습니다. 미사 강론 중 이영훈신부님의 “위기에 대한 다양한 반응 중 하나는 ‘무관심’이지만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과의 연대를 포기하고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공동체가 경험한 역사는 결국 ‘오늘은 너, 내일은 나’였다. 고통 앞에서의 무관심은 누군가의 고통과 죽음으로, 나 자신의 고통과 죽음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공동체와 공동선을 위해 우리는 모두 함께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평택’ 그리고 ‘대한문’ 하면 ‘쌍차’가 떠오릅니다. 최근 쌍차의 고동민동지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가 대한문에서 농성하는 해고노동자였을때, 연대동지들이 농성장으로 도시락을 만들어 날랐던 ‘밥셔틀’을 기억하고, 이제는 매주 옵티칼 평택공장 농성장에 도시락을 만들어 나누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도 늘 그때의 그 모습과 꼭같은 사람들이, 여전히 자신들의 시간과 마음을 내어주며 살고 있다는 소식들은 제게 커다란 힘을 주었습니다. 나 자신이 그리고 우리가 함께 나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함이 옳다는 대답을 들은 기분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오늘이 부디 안녕하셨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당신과 우리 모두의 안녕을 위해 내일도 기도하겠습니다.
[ 일과 시선 ]
< 평화 >
(사진)
장영식 (라파엘) / 사진가
<평화> 핵발전과 화력발전을 반대하는 길은 생명의 길이며 평화의 길입니다.
[ 지난달 한 일 ]
▶ 이주사목연대 회의 (7/18)
지난 18일 부산·울산·경남권에 있는 이주민, 이주노동자를 돕기 위한 천주교의 연대체인 이주사목연대 회의가 울산대리구청에서 열렸습니다. 각 단체별로 2024년 상반기 생활·의료·노동·언어교육·자선·심리치유프로그램 등의 활동을 보고하고, 하반기 계획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최근 이주민을 지원하며 겪었던 어려움과 고충을 서로 나누며 각종 사회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주민이 하느님의 사랑을 충만히 느낄 수 있도록 함께 깨어 움직여함을 느낍니다.
▶ 부산·양산 영어공동체 2024 여름아웃팅 (7/21)
지난 21일 부산·양산 영어공동체가 김해 장유 롯데워터파크로 아웃팅을 다녀왔습니다. 행사 당일 들뜬 마음으로 공동체 친구들이 출발장소에 모였습니다. 서른 명이 넘는 아이들이 함께하여 분위기가 날씨만큼이나 화기애애 했습니다. 워터파크에 도착하여 본격적으로 물놀이를 시작했습니다. 날씨는 무척 더웠지만, 무더위를 물놀이로 식힌 쉼표 같은 날이었습니다. 평소 바빠서 여름휴가도 가기 힘든 공동체 내 가정과 친구들이 함께 모여 화합을 도모할 수 있었고, 행사의 마무리로 김해성당에서 김해 영어공동체의 환대와 함께 미사를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