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연중 제20주간 레지오 훈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지난 성모 승천 대축일 삼종기도 훈화에서, 작음과 섬김의 길을 통해 지상에서 천상으로 가는 여정에 성모님께서 우리를 동행해 주시길 기도하자고 초대하셨습니다.
마음의 겸손이 하느님을 매료시킵니다.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성모 마리아를 바라보면서, 우리는 겸손이야말로 우리를 하늘로 이끄는 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겸손”이라는 단어는 “흙, 땅”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역설적인 표현입니다. 높은 곳, 하늘에 도달하려면, 땅처럼 낮은 곳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를 가르쳐주십니다.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루카 14,11)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재능이나 재산, 혹은 우리의 성과 때문에 우리를 들어 높이시는 게 아니라, 겸손 때문에 우리를 들어 높이십니다.
이런 질문들을 생각해 봅시다. ‘나는 겸손한가? 마리아처럼 나는 귀담아들을 줄 아는가, 아니면 단지 말만 하고 주목받길 원하는가? 마리아처럼 나는 침묵할 줄 아는가, 아니면 항상 재잘거리는가?’ 이제 지상에서 천상으로 가는 여정에 우리를 동행해 주시길 성모님께 기도합시다.
- Fr. 고 안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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