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청소년·청년문학상 심사평
구옥순 베아따
망미성당 · 심사위원장
청소년부에서는 나은영(엘리사벳)의 ‘불의 노래’를 최우수상으로 뽑았다. 긴 호흡의 산문에 시도 몇 편 실렸다. 가슴앓이하는 소녀가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되겠다고, 주님께 맹세하는 내면 이야기가 구구절절 애달프다. 뛰어난 감성과 풍부한 어휘력으로 앞날이 기대된다. 그리고, 정영현(바오로)의 ‘속삭임’과 허승현(루카)의 ‘힘 내줘서 고마워, 친구야’를 우수상으로 선정하였다. 전자는 아름다운 은유를 통한 신앙에 대한 믿음을, 후자는 아픈 친구에게 힘이 되고 기도로 용기를 북돋워 주는 우정이 아름답다. 장려상은 이아림(마리스텔라)의 ‘사명’, 허승원(로사)의 ‘영원한 내 편, 할아버지’, 남수빈(스텔라)의 ‘하느님께서는 과연 후회하실까?’, 조현규(펠릭스)의 ‘오늘도 당신께 기도드립니다’, 노주영(에스텔)의 ‘성당’을 선정하였다. 모두 귀여운 작품이다. 가족들을 하느님께 이끌어 보겠다는 ‘사명’, 돌아가신 신앙심 깊은 할아버지를 회상하며 쓴 손녀의 글, 인간들의 나쁜 짓을 보고 만드신 하느님은 후회하실까?, 가톨릭 신앙이야말로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는 이야기, 엄마 뱃속에서부터 성당 나와 놀고 기도하고 일상이 된 꼬마 아가씨의 시까지 읽게 되어 입가에 미소가 절로 번졌다.
청년부 최우수상 박지예(가브리엘라)의 ‘치유의 계절’은 우선 감동적이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새 생명의 탄생을 위해 주님께 기도하고 감사하는 눈물겨운 서사였다. 더불어 담담한 문체도 돋보였다. 앞으로 좋은 글을 쓸 밑바탕이 확인되어 최우수상으로 선정하였다. 그리고 우수상 최태영(안테로)의 ‘성읍’은 자신의 편견을 성읍에 비유하여 참신앙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이혜경(레지나)의 ‘신앙을 찾아가는 여정’은 실패를 통한 도전으로 주님 손길 속에 용기를 얻는 이야기다. 진정한 마음과 반짝이는 재치가 돋보여 선정하는 데 무리가 없었다. 장려상은 김혜진(마리넬라)의 ‘고통의 신비’, 허다연(라파엘라)의 ‘앳된 그림과 주님의 빛’, 김민철(요한 보스코)의 ‘선인장’으로 선정하였다. 신실한 믿음으로 시련을 이겨나가는 모습들과 하느님은 진정한 행복을 위해 달콤한 가시를 만드셨는지도 모른다는 말에 모두 깊이 공감하였다.
올해 처음 실시된 공모전인지라 참여도가 높지는 않았으나, 여러 성당에서 관심을 가지고 성의껏 응모해주어서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 더 많은 청소년, 청년이 응모해서 기쁨이 넘칠 수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