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4일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미사 강론
천주교 부산교구 김해성당 이균태 안드레아
그런 일상에서 벗어나 보려고, 부부가 온 힘을 다하고, 온갖 노력을 다해서 마침내 전우애를 발견해내는 부부들이 있는가 하면, 이혼하기 위해서 결혼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도저히 함께 못 살겠다고 결정을 내리고, 서로 합의해서 이혼을 선택하는 이들도 있고, 합의조차도 이루어지지 않아서 법의 힘을 빌려, 이혼 소송을 해서라도 끝끝내 이혼을 하는 이들도 있다. 이혼 사유는 참으로 다양하다. 성격이 맞지 않아서 이혼하는 이들도 있고, 시월드와 처월드 간의 갈등으로 이혼을 하는 이들도 있다. 부부간에 반드시 지켜야 할 신의를 어겼기 때문에 이혼하는 이들도 있다. 이혼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은 있지만, 세상의 눈으로 볼 때에, 차라리 이혼해서 사는 것이 더 나은 이들도 있다. 폭력이 난무하는 가정, 신의를 지키지 못한 것을 뛰어넘어 혼외자녀까지 둔 가정, 차라리 이런 가정들은 이혼하는 것이 차라리 더 나을 수도 있다.
사랑하는 김해성당 형제, 자매 여러분,
이혼하려고 결혼하는 사람은 없다. 결혼하고 나서는 절대로 결혼생활에 결정타를 날릴 수 있는 일은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람이 마음 먹은 데로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살아가다 보면, 실수를 할 때도 있고, 실패를 할 때도 있다. 결혼생활 중에도 실수와 실패도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실수와 실패를 교훈 삼아 다시는 똑 같은 실수와 실패를 번복하지 않는 일이다. 지금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내 아내가, 내 남편이 바로 하늘이 점지해준 나를 완성에로 이끄는 길이다. 영성, 하느님을 닮으려고 하는 노력, 멀리서 찾지 말자. 내 아내에게 잘해주는 것, 내 남편에게 잘해주는 것, 거기에 참된 영성이 있다. 오늘 복음은 독신의 삶을 살고 있는 나에게 이렇게 다가온다.
여러분에게 오늘 복음은 어떻게 다가오고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