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삶에 한걸음 가까이

가톨릭부산 2024.06.19 14:18 조회 수 : 12

호수 2818호 2024. 6. 23 
글쓴이 오순절평화의마을 
새로운 삶에 한걸음 가까이


 
 
 오순절평화의마을

 
   저는 오순절평화의마을에서 생활 중인 ○○○입니다. 2021년 가을, 정년을 2년 앞두고 저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많은 탓에 이직은 물론, 다른 직업으로의 취직도 힘들었습니다. 살길이 막막하여 여행이라도 떠나고자 하였으나 그 과정에서 모아둔 돈을 모두 써버려 노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밀양역 앞에서 노숙 생활을 이어가던 중, 인근지역 주민자치센터에서 노숙인을 위한 시설을 안내해 주셨고, 이곳 오순절평화의마을에 입소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거리에서의 생활이나 홀로 지내던 시간을 뒤로 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평화로운 나날이 이어지나 싶었는데 시설에서 시켜주는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저에게 간암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암을 이겨내기에는 스스로 너무 지쳐있었고, 이미 살 만큼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울하고 무기력한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설의 선생님들이 저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밖으로는 지속적인 항암치료를 통해 실질적인 병과 싸울 수 있게 도움을 주셨고, 안으로는 제가 미술심리치료 프로그램이나 상담을 통해 마음의 병과도 싸울 수 있도록 용기를 주셨습니다. 일상생활에서는 제가 우울감에 파묻히지 않도록 노래교실, 신체활동 프로그램 등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셨습니다. 
 
   간암 판정 6개월이 지난 지금, 저는 오늘도 투병 중입니다. 하지만 미술심리치료를 통해 저의 그림에 대한 재능을 찾을 수 있었고, 노래교실을 통해 매일의 즐거움을 발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끄럽지만 하느님의 말씀에도 귀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하느님께서 주신 또 다른 삶의 기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에게 인생의 전환기가 있다면 지금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형제, 자매님들 곁에도 저처럼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회에서 잊히고 버림받은 사람들을 하느님의 품에 안겨주는 것에는 약간의 관심이 필요할 뿐입니다. 제가 하느님의 사랑을 알게 된 것처럼 그들에게도 알려주세요. 저는 예비신자 ○○○입니다.
 
오순절평화의마을 희망의집/사랑의집
입소문의 055-352-4241(내선 816, 818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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