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9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나해) 강론 - ‘미사 참례’ 하나만이라도...
 

주임신부    2024. 6. 2, 덕계성당


 

영상 소개(‘봄날은 간다’ 노래) – 이 곡을 소개한 이유 두 가지 : 1) 봄날이 가는 이즈음이기에, 2) 오늘 전례와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기에.

    가사를 보면,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 ‘오늘도 꽃 편지 내던지며’,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등이 나타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지상 생활을 당신 홀로서가 아닌 제자들과 함께하셨고, 그 제자들을 극진히 사랑하셨습니다. 함께 한 그 시간들은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시간’이었고,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시간’이었습니다. 마치 ‘봄날’ 같은 시간들을 예수님과 제자들은 함께 보냈습니다. 

    그런데, 못내 사랑하시던 제자들을 끝내 사랑하신(미사 통상문, 감사기도 제4양식 참조)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이 지상을 떠나실 때, 즉 ‘봄날이 갈 때’가 다가오자, 제자들을 위해 그리고 우리를 비롯한 많은 이를 위해 당신 몸과 피를 내어놓으십니다.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마르 14,22), ‘마셔라. 이는 내 피다.’(마르 14,23-24 참조) 주님의 이 말씀은 우리를 향한 ‘꽃 편지’, 그리고 ‘알뜰한 맹세’와 같은 것으로서, 봄날은 감으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결되며 계속된다는 것을 주님께서 알려 주십니다. 주님의 말씀인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미사 통상문)에 따라, 미사 안에서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주님을 모심으로써 주님과 하나 되며, 이러한 미사는 매일 연결되며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을 맞으며, 저는 우리 모두를 향해 하나의 제안을 드려 봅니다. ‘미사 참례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해 보자.’라고 제안합니다. 교회의 문헌인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전례 헌장, 제2항에는 이런 표현이 나옵니다. - “실제로 전례를 통하여, 특히 거룩한 성찬의 희생 제사에서 우리의 구원이 이루어지므로, 전례는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신비와 참 교회의 진정한 본질을 생활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는 데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다.” 
 

이 표현처럼, 미사 안에서 우리 구원이 이루어지고, 신자들은 자신이 교회의 구성원임을 인식하며 이를 남에게 드러낼 수 있게 됩니다. 비록 우리 모두 부족한 모습이 많지만, 미사를 통하여 우리는 완성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스도를 모시기에 우리는 또 다른 그리스도가 되어갈 수 있고, 그리스도를 모시기에 우리는 그분처럼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는 자로서 조금씩 변화될 수 있다고 희망하며, 이 믿음을 우리가 지닐 수 있었으면 합니다.
 

신앙인이신 여러분, 미사 참례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해 봅시다. 우리가 참례하는 모든 미사가 분심 없이 주님께로 집중하는 미사, 거듭 좋게 변화하는 계기가 되는 미사, 그러한 참으로 은혜롭고 거룩한 미사가 되길 바래봅니다.

    사제는 그가 집전하는 매 미사가 자신의 첫 미사요 마지막 미사이며 유일한 미사인 듯, 온 정성을 다해 미사를 봉헌해야 함이 마땅할 것입니다. 그리고 신자분들께서도 자신이 참례하는 매 미사가 자신의 첫 미사요 마지막 미사이며 유일한 미사인 듯, 온 마음을 다해 미사에 동참해야 함이 마땅할 것입니다. 바라건대, 우리 본당의 매 미사가 그랬으면 합니다.


 

지금 이 미사에 동참하시는 여러분, 우리 공동체는 미사를 중심으로 모입시다. 그리고 더 많은 이들이 미사에 모여 오길 기도하고 노력해 봅시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 주보 본당란 [주보] 24.07.14 연중 제 15 주일 file 덕계사무실 2024.07.09 124
90 게시판 [강론] 연중 제14주일 - 주임신부 주임신부 2024.07.06 70
89 주보 본당란 [주보] 24.07.07 연중 제 14 주일 file 덕계사무실 2024.07.02 157
88 게시판 [강론] 연중 제13주일 - 주임신부 주임신부 2024.06.29 59
87 주보 본당란 [주보] 24.06.30 연중 제 13 주일 file 덕계사무실 2024.06.26 129
86 월 일정표 [일정] 2024. 7월 일정표 file 덕계사무실 2024.06.23 116
85 게시판 [강론] 연중 제12주일 - 주임신부 주임신부 2024.06.22 52
84 주보 본당란 [주보] 24.06.23 연중 제 12 주일 file 덕계사무실 2024.06.18 115
83 게시판 [강론] 연중 제11주일 - 주임신부 주임신부 2024.06.15 88
82 주보 본당란 [주보] 24.06.16 연중 제 11 주일 file 덕계사무실 2024.06.11 125
81 주보 본당란 [주보] 24.06.09 연중 제 10 주일 file 덕계사무실 2024.06.08 80
80 게시판 [강론] 연중 제10주일 - 주임신부 주임신부 2024.06.08 51
» 게시판 [강론] 성체 성혈 대축일 - 주임신부 주임신부 2024.06.01 69
78 주보 본당란 [주보] 24.06.02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file 덕계사무실 2024.05.28 146
77 게시판 [강론] 삼위일체 대축일 - 주임신부 주임신부 2024.05.25 56
76 월 일정표 [일정] 2024. 6월 일정표 file 덕계사무실 2024.05.23 132
75 주보 본당란 [주보] 24.05.26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file 덕계사무실 2024.05.21 114
74 게시판 [강론] 성령 강림 대축일 - 주임신부 주임신부 2024.05.18 53
73 주보 본당란 [주보] 24.05.19 성령 강림 대축일 file 덕계사무실 2024.05.14 133
72 게시판 [강론] 주님 승천 대축일 - 주임신부 주임신부 2024.05.11 6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