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815호 2024. 6. 2 
글쓴이 박서현 로사리아 
천국에서 별처럼 빛나게 하소서
 
 

박서현 로사리아
남목성당
 
 
제 신앙의 시작은 어머니로부터였습니다. 세례, 첫영성체, 견진성사 그리고 수년간의 주일학교를 통해 어느덧 저에게 주일은 ‘성당에 가야 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는 청년회에 가입하여 활발히 활동하였는데, 문득 이러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왜 성당에 다니는 걸까?’

언제부턴가 청년회 활동이 친목만을 추구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의무감으로 주일미사를 챙기는 제 자신을 발견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의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떼제 기도모임, 가톨릭 학생회, 교사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해보기도 하고 신부님께 고민을 털어놓기도 해 보았지만 저의 의문은 속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코로나로 3년 만에 재개된 부가고연(부산가톨릭고등학생연합회) LT(Leadership Training) 봉사자를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사랑하신 그 제자, 바로 너”라는 주제로 진행된 53차 LT는 학생들에게 다시금 신앙생활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고, 저 또한 ‘예수님이 사랑하신 그 제자’라는 것을 알아듣고 제가 지닌 사랑을 아낌없이 나눌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3년 전(52차) LT 때 참가했던 학생들이 이제는 어엿한 성인이 되어 봉사자로 함께하게 되고, 주일학교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모습은 제 마음 안에 큰 울림을 주었고, 동시에 제가 누군가의 신앙생활에 모범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원동력은 이후 이어진 여름 LT와 중3 꿈 캠프를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봉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습니다.  
 
만나는 아이들이 좋고, 함께하는 청년들과 선생님들이 좋아서, 성당이 편해서… 이 모든 것들을 하나로 묶어 주는 한 단어 ‘부르심’ 바로 이것이 그동안 마음속에 품었던 의문의 해답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저를 부르셨으니 주님의 인내와 겸손, 은총과 사랑이 제 안에 머무르기를 기도하며 저에게 주어진 것들에 최선을 다해 봅니다. 아멘.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로마 8,28)
호수 제목 글쓴이
2829호 2024. 9. 1  선물 정대건 대건안드레아 
2828호 2024. 8. 25  하느님과의 일치를 통한 마음의 여유를 기대하며 원성현 스테파노 
2827호 2024. 8. 18  “물이 그 주인을 만나자 얼굴이 붉어졌다.” 손숙경 프란치스카 로마나 
2826호 2024. 8. 15  그분의 어머니를 뵙고 싶어지는 때 강은희 헬레나 
2825호 2024. 8. 11  마태오 복음 6장 3절 정효모 베드로 
2824호 2024. 8. 4  아버지 서현우 요셉 
2822호 2024. 7. 21  택배비 무료 맞죠? 쌀 보내 주세요~ file 오창석 신부 
2821호 2024. 7. 14  주님, 저는 당신께 의탁합니다. 김도아 프란체스카 
2820호 2024. 7. 7  사람을 찾습니다 윤미순 데레사 
2819호 2024. 6. 30  가장 좋고, 완전한 길로 이끄시는 하느님 윤의건 요셉 
2818호 2024. 6. 23  나일강에서 만난 평범한 성자 박선정 헬레나 
2817호 2024. 6. 16  정화된 영혼을 얻으며 류선희 크리스티나 
2816호 2024. 6. 9  작은 노력으로 지구를 구할 수 있습니다 우세민 윤일 요한 
2815호 2024. 6. 2  천국에서 별처럼 빛나게 하소서 박서현 로사리아 
2814호 2024. 5. 26  하느님 사랑의 환대와 시노드적인 경청 이원용 신부 
2813호 2024. 5. 19  인간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이영훈 신부 
2811호 2024. 5. 5  라파엘라, 교사가 되다 허수진 라파엘라 
2810호 2024. 4. 28  나를 찾아오신 때 최옥 마르타 
2809호 2024. 4. 21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61차 성소 주일 담화(요약) 프란치스코 교황 
2808호 2024. 4. 14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창식 프란치스코 
주보표지 강론 누룩 교구소식 한마음한몸 열두광주리 특집 알림 교회의언어 이달의도서 읽고보고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