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별처럼 빛나게 하소서
제 신앙의 시작은 어머니로부터였습니다. 세례, 첫영성체, 견진성사 그리고 수년간의 주일학교를 통해 어느덧 저에게 주일은 ‘성당에 가야 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는 청년회에 가입하여 활발히 활동하였는데, 문득 이러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왜 성당에 다니는 걸까?’
언제부턴가 청년회 활동이 친목만을 추구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의무감으로 주일미사를 챙기는 제 자신을 발견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의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떼제 기도모임, 가톨릭 학생회, 교사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해보기도 하고 신부님께 고민을 털어놓기도 해 보았지만 저의 의문은 속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코로나로 3년 만에 재개된 부가고연(부산가톨릭고등학생연합회) LT(Leadership Training) 봉사자를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사랑하신 그 제자, 바로 너”라는 주제로 진행된 53차 LT는 학생들에게 다시금 신앙생활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고, 저 또한 ‘예수님이 사랑하신 그 제자’라는 것을 알아듣고 제가 지닌 사랑을 아낌없이 나눌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3년 전(52차) LT 때 참가했던 학생들이 이제는 어엿한 성인이 되어 봉사자로 함께하게 되고, 주일학교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모습은 제 마음 안에 큰 울림을 주었고, 동시에 제가 누군가의 신앙생활에 모범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원동력은 이후 이어진 여름 LT와 중3 꿈 캠프를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봉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습니다.
만나는 아이들이 좋고, 함께하는 청년들과 선생님들이 좋아서, 성당이 편해서… 이 모든 것들을 하나로 묶어 주는 한 단어 ‘부르심’ 바로 이것이 그동안 마음속에 품었던 의문의 해답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저를 부르셨으니 주님의 인내와 겸손, 은총과 사랑이 제 안에 머무르기를 기도하며 저에게 주어진 것들에 최선을 다해 봅니다. 아멘.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로마 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