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월요일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미사 강론
미사 강론
천주교 부산교구 김해성당 이균태 안드레아
성령 강림 사건이 일어나기까지 그 50일이라는 기간동안 예수께서 하셨던 일은 바로 생명을 지키고, 키워내고, 절망을 희망으로 변화시키고,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는 일이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생명을 지키고, 키워내고, 절망을 희망으로 변화시키고,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라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시기 전까지 당신의 제자들에게 신신당부하셨다.
5월 19일이면 성령강림 대축일이다. 2천년 전, 제자들에게 내렸던 그 성령은 우리에게도 이미 내렸다. 다락방에 숨어 있던 제자들에게 내린 성령은 우리들이 세례를 받을 때에 받았던 바로 그 성령이다. 그 성령은 우리에게 세상의 모든 두려움에서 해방될 수 있는 힘을 주시는 분이다. 숨어있어야만 했던 우리로 하여금 이제는 삶의 자리로 박차고 뛰쳐나가 사람이 사람에게 복음이 되게 하는 힘을 주시는 분이다.
사랑하는 김해성당 형제, 자매 여러분,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성령을 따라 살아가야 할 사람들이다. 세례를 받는다고 저절로 성령이 우리 안에 꿈틀거리면서 우리 안에 있는 두려움과 불안을 없애주시지는 않는다. 그렇게 해달라고 끊임없이 청할 때에, 성령은 우리를 변화시키신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고, 나자렛 사람 예수라는 분을, 저 십자가에 매달려 죽음을 당한 2천년 전 한 젊은이를 부활하신 주님이라고 고백하는 우리들이다.
우리가 바로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이미 성령을 받아 마신 존재다. 그 성령을 펄펄 살아 꿈틀거리게 하느냐, 아니면, 그저 내 안의 위로자, 내 찌든 삶의 위안자, 내 슬픈 마음에 평안이나 가져다 주는 자로만 머물게 하느냐는 결국 우리에게 달려있다. 오늘 복음은 나에게 다시 한번 두 주먹 불끈 쥐고, 성령께 매달리면서 살라고 다그친다.
여러분에게 오늘 복음은 어떻게 다가오고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