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2일 부활 제4주간 월요일 미사 강론
천주교 부산교구 김해성당 이균태 안드레아


       보통 ‘목자’와 ‘양떼’를 생각하면, 맑은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넓고 푸른 들판에서 양들이 싱싱하게 자라난 푸른 풀들을 한가로이 뜯고 있는 ‘목가적인 풍경’을 상상한다. 그러나 예수께서 사셨던 유다 땅에는 비가 매우 적게 내리는 광야가 많았다. 대체로 양떼를 기르는 지역은 양떼가 살기에 비교적 열악한 지역들이었다.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고, 마실 물도, 푸른 풀도 별로 없고, 이따금 강도들과 이리들도 등장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목자는 양떼의 길을 인도하고, 그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양떼와 함께 생활한다. 양떼와 함께 밥을 먹고, 양떼와 함께 길을 걷고, 양떼와 함께 잠을 잔다. 목자는 수많은 양들의 이름들을 꾀어 차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면, 곧바로 그들의 몸 상태가 어떠한지도 알아차린다. 때때로 목자는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해서 나머지 아흔 아홉 마리의 양들을 우리에다가 내버려두기도 하고, 양떼를 이리들로부터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이리들과 싸우기도 한다.

구약성경은 이스라엘의 하느님,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을 두고 목자라고 이해한다. . 이사야 예언자는 하느님을 두고, « 목자처럼 당신의 양떼에게 풀을 뜯기시며, 새끼 양들을 두 팔로 안아 가슴에 품으시고, 젖먹이 딸린 어미 양을 곱게 몰고 오신다 » (이사 40, 11)고 했다. 또한 시편의 노래 구절처럼, 목자이신 하느님은 « 푸른 풀밭에 뉘어 주시게 하시고, 고이 쉬라 물터로 양들을 인도하신다 » (시편 23, 1-3).

구약성경이 야훼 하느님께 사용했던 호칭인 목자를 신약성경은 예수님에게 사용한다. 예수님은 양떼들을 위해 목숨까지도 내어 바치는 목자, 구약성경의 야훼 하느님과 똑같은 일을 하시는 분이라고 신약성경은 증언한다.


        사랑하는 김해성당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복음은 예수님이야말로 참된 목자이고, 양들이 드나드는 문이며,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시는 분이라고 증언한다. 당신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리고 있으며, 또한 우리들도 어떤 존재로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특히 오늘 제1독서는 베드로를 롤모델(role model)로 삼아 우리가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부활하신 주님을 성체를 통해 만나고, 그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부활하신 주님께서 나를 통하여, 나와 함께, 내 안에서 현존하고 계시니, 나 역시 세상 사람들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알리고, 내가 세상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어 주려고 노력하며, 세상 사람들에게 생명의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로 살아야 한다고 오늘 제1독서는 우리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나에게 이렇게 다가온다.

여러분에게 오늘 독서와 복음은 어떻게 다가오고 있는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4 2024년 5월 2일 목요일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미사 강론 김해_홍보분과베네딕도 2024.05.03 0
123 2024년 5월 1일 수요일 노동자 성 요셉 기념일 미사 강론 김해_홍보분과베네딕도 2024.05.03 17
122 2024년 4월 30일 부활 제5주간 화요일 미사 강론 김해_홍보분과베네딕도 2024.05.03 2
121 2024년 4월 29일 월요일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미사 강론 김해_홍보분과베네딕도 2024.05.03 1
120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미사 강론 김해_홍보분과베네딕도 2024.05.03 3
119 2024년 4월 27일 토요일 이대성 요한 장례미사 강론 김해_홍보분과베네딕도 2024.05.03 61
118 2024년 4월 26일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미사 강론 김해_홍보분과베네딕도 2024.05.03 6
117 2024년 4월 25일 목요일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미사 강론 김해_홍보분과베네딕도 2024.05.03 6
116 2024년 4월 24일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미사 강론 김해_홍보분과베네딕도 2024.05.03 3
115 2024년 4월 23일 부활 제4주간 화요일 미사 강론 김해_홍보분과베네딕도 2024.05.03 6
» 2024년 4월 22일 부활 제4주간 월요일 미사 강론 김해_홍보분과베네딕도 2024.05.03 4
113 2024년 4월 21일 부활 제4주일 강론 김해_홍보분과베네딕도 2024.05.03 9
112 2025년 5월 아름다운 세상을 여는 이야기(아세이) 칼럼. 주제: 치유 김해_홍보분과베네딕도 2024.05.03 17
111 2024년 4월 19일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미사 강론 김해_홍보분과베네딕도 2024.05.03 7
110 2024년 4월 18일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미사 강론 김해_홍보분과베네딕도 2024.05.03 7
109 2024년 4월 17일 부활 제3주간 수요일 미사 강론 김해_홍보분과베네딕도 2024.05.03 6
108 2024년 4월 16일 화요일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 미사 김해_홍보분과베네딕도 2024.05.03 18
107 2024년 4월 15일 부활 제3주간 월요일 미사 강론 김해_홍보분과베네딕도 2024.05.03 6
106 2024년 4월 14일 부활 제3주일 미사 강론 김해_홍보분과베네딕도 2024.05.03 7
105 2024년 4월 12일 부활 제2주간 금요일 미사 강론 김해_홍보분과베네딕도 2024.05.03 3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