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7일 부활 제3주간 수요일 미사 강론
천주교 부산교구 김해성당 이균태 안드레아


        오늘 복음은 어딘가에서 많이 듣던 복음인 것 같다고 여겨지는 분들은 아마도 장례미사에 자주 참석해 보신 분들일 것이다. 오늘 복음은 장례 미사 때에 줄곧 사용되는 복음이다.
 
오늘 복음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어제 복음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의 연장선 상에 있다. 오늘 복음에서 아버지께서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게 맡기시는 사람은, 어제 복음을 염두에 두면, 성체성사에 참례하는 사람이고, 성체성사를 삶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오늘 복음은 성체를 받아 모시는 우리에게 당신께서 우리의 빵이 되신 궁극적 이유를 전해 준다: « 내 아버지의 뜻은 또,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다시 살리겠소. » (요한 6,39)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기 위해 빵이 되셨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3년간의 공생활 내내 사람들을 사랑하시고 또 사랑하시다가, 마침내 최후 만찬에서 « 받아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 »(마태 26,26) 하시며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 주셨다. 그리고 십자가에 홀연히 당신의 몸을 제물로 바치셨다. « 참새도 여우도 쉴 곳이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 누일 곳도 없다 »면서 쉬실 겨를도 없이 바삐 다니시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시고 병자를 낫게 하시고 위로를 해 주시다가, 결국 살아서는 다할 수 없는 사랑을 온전히 당신을 제물로 바치심으로써 그 사랑을 완성하셨다.

부활은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온몸으로 보여준 그 사랑의 삶에 대한 아버지 하느님의 인정이며, 성체는 그분의 아들이 우리에게 남겨 주신 «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하겠다 »는 약속에 대한 징표다. 성체 안에는 예수의 공생활이, 예수의 세상을 향한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성체를 받아 모시는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성체를 통하여 예수의 공생활이, 예수의 사랑이 다시 우리 삶으로 다가오는 것이며, 그 성체를 받아 먹음으로써, 이제 우리의 몸이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되고, 우리의 몸으로 실천하는 사랑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재현되는 것이다.


        사랑하는 김해성당 형제, 자매 여러분,

         예수께서는 성체를 통해 당신의 부활을 우리에게 느끼게 하신다. 당신 몸을 내어주심으로 인해, 우리에게 먹힐 빵이 되어, 당신이 살아 있음을 우리에게 깨닫게 하신다. 그리고 마침내 성체를 통해 우리를 부활케 하신다. 이 오묘한 하느님의 사랑을 찬미하지 않을 수 있을까 ? 오늘 복음은 나에게 «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 »라고 외치게 한다.

 여러분에게 오늘 복음은 어떻게 다가오고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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