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2월 22일 (수) 20시, ‘재의 수요일’ 미사 거행
◎ 재의 수요일
‘재의 수요일’로 사순시기를 시작하는 전통은 6세기 말부터 시작되었다.
이날 사제는 참회의 상징으로 신자들의 머리에 재를 얹는 예식을 거행한다.
‘재의 예식’ 때 사제는 나뭇가지를 태운 재에 성수를 뿌려 축복한 다음, 모든 사람의 머리 위에 재를 얹으며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창세기 3장 19절) 또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코 복음서 1장 15절)라고 말한다.
구약성경에서 재를 머리에 뒤집어쓰는 것은 슬픔과 참회의 표현이었다(사무엘 하권 13장 19절 참조).
오늘날에도 신자들은 예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언젠가는 한 줌 먼지로 돌아가야 할 자신의 숙명을 기억하며 재의 예식을 거행한다.
‘재의 수요일’이라는 명칭은 바로 이 예식에서 비롯되었다.
이날 사용하는 재는 지난해 ‘주님 수난 성지주일’에 축복했던 나뭇가지를 태운 것이다.
‘주님 수난 성지주일’은 예수가 수난 직전 예루살렘이 입성한 사건을 기념하는
축일이다.
예수를 맞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나뭇가지를 꺾어들고 환호한 것처럼, 이날 신자들도 나뭇가지[聖枝]를 흔들며 예수의 대리자인 사제를 맞이한다.
기쁨의 상징이었던 나뭇가지는 1년 뒤 슬픔의 상징인 재로 변한다.
이 사실은 기쁨과 슬픔, 영광과 수난이 늘 함께한다는 진리를 암시하는지도
모른다.
◎ 사순시기의 의미와 유래
사순[四旬]시기는 ‘재의 수요일’부터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는 날인 ‘주님 만찬 성 목요일’ 전까지다.
이 시기는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슬픔의 때이면서, 동시에 영혼의 죄를 씻고 새 사람이 되는 은혜의 때이기도 하다.
가톨릭교회는 인류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죄에서 벗어나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되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전 세계 교회가 재의 수요일에 읽는 성 바오로 사도의 말씀은 이 진리를 고백한다.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신약성경, 코린토 2서 5장 21절)
* 40일은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 전날까지 46일에서 주일을 뺀 40일이다.(2월 22일-4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