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지켜 줄께

가톨릭부산 2017.04.05 10:39 조회 수 : 79 추천:1

호수 2429호 2017.04.09 
글쓴이 사회사목국 

엄마가 지켜 줄께

 

사회사목국(051-516-0815)

 

  은수 씨(24세)는 남편이 너무 좋아서, 그리고 친정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남들보다 일찍 결혼을 하였지만, 지금 은수 씨는 딸 혜지(22개월)를 데리고 친정에서 살고 있습니다.


  3년 전만 해도 남편과 함께 시부모님을 모시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딸 혜지가 태어나면서 불행이 찾아 왔습니다. 혜지는 담도폐쇄증1)이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한 달 만에 카사이수술2)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수술 후에도 황달 현상과 코피가 나면 멈추지 않아 수시로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어 남편의 월급과 시댁의 능력으로는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남편과 시부모님은 등을 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더이상 시댁에 머물 수 없게 된 은수 씨는 친정에는 가기 싫었지만 갈 곳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아픈 혜지를 데리고 친정으로 향했습니다.


  친정엄마는 어릴 적에 돌아가셨고 친정아버지는 일용직으로 신세 한탄만 하고 살고 있고, 새어머니가 있지만 정신장애로 병원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친정에서의 생활도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친정아버지는 매일 술을 마셨고 돈이 없어 난방을 하지 못해 방 안에서도 외투를 입고 있어야 했습니다. 게다가 식사조차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날들이 많았으며 혜지의 병원비를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집에서도 할 수 있는 간단한 치료들을 배워서 은수 씨가 직접 하고 있습니다.


  은수 씨는 병마와의 싸움보다 추위와 배고픔에 지쳐 있는 혜지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영양 섭취를 잘하는 아이도 병마를 이겨내기 힘든데 잘 먹지 못하는 혜지가 병마와 싸우는 것은 더 힘이 들었고, 추위와 배고픔 때문인지 또래에 비해 왜소하고 아직 잘 걷지도 못합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희망을 가지고 혜지는 2016년 1월에 비용이 5,000만 원 이상 소요되는‘간 이식’을 등록 했습니다. 어린 모녀가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기도 부탁드리며 딸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는 은수 씨의 일기를 소개합니다.


 ““매사에 불만이 많았던 내가 주변 사람들이 다 싫어지고 미울 때가 있었고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어.”하며 가족과 아예 연락을 끊고 산 적도 있었다. 우리는 그저 표현방식이 서툴렀을 뿐인데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니 요즘 뼈저리게 느끼는 것이 있다면‘가족의 소중함’...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도 그저 곁에 있어 줌으로 감사하다는 걸 사실 전에는 몰랐다. 자식을 키우면서 또 하나 배운다. 아이의 성장과 동시에 나도 성장하는 것을... 너를 만나 참 감사하다.”

 

 

1) 바깥에 위치하는 담도의 전체 또는 일부분의 폐쇄로 담즙배설이 이루어지지 않는 질병. 간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함.
2) 막힌 담도를 제거하고 장의 일부를 떼서 간과 소장을 직접 연결 시켜 담즙을 소장으로 보내게 하는 방법.

 

 

도움 주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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