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순 제2주간 레지오 훈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021년 사순 제2주일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주님의 변모 사화를 설명하며 세상에 사랑과 희망을 전하라고 초대하셨습니다.
복음은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마르 9,2)고 전합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산 정상에 머무를 때, 예수님의 모습이 제자들 앞에서 새하얗게 빛났습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이들에게 “빛”을, 희망의 빛을 제공해 줍니다. ‘어둠을 거쳐 나가기 위한’ 빛을 말입니다.
베드로 사도가 외친 것처럼, 산에서 주님과 함께 지내고, 사순절의 중심에서 이 빛을 “미리” 사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이는 특히 우리가 어려운 시련을 거치고 있을 때 주님께서는 부활하시어 어둠에게 마지막 말을 허용치 않으신다는 것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는 초대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개인생활, 가정생활 혹은 사회생활에서 암흑의 순간을 거쳐야 합니다. 출구조차 없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일도 생깁니다. 우리는 질병, 무고한 고통 혹은 죽음의 신비처럼 거대한 수수께끼 앞에서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것을 느낍니다. 신앙의 여정에서도, 종종 우리는 십자가와 복음의 요구에 맞닥뜨려 넘어집니다. 복음은 우리 자신을 위해 목숨을 보존하고 지키는 대신, 섬김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사랑 때문에 목숨을 버리라고 요구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새로운 관점과 빛이 필요합니다. 우리 또한 산으로 올라 부활하신 주님의 아름다움을 관상하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우리 삶의 모든 순간에 한 줄기의 빛을 비추시고, 부활의 승리에서 시작해 역사를 해석하게끔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하지만 주의합시다.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라는 베드로 사도의 그 느낌이 ‘영적 게으름’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 Fr. 고 안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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